나무 변천사

리폼 시(by소향. Aug 17. 2020.)

by 소향

비쩍 마른 등껍질에 벌레가 길을 내고

흠씬 두드리는 비에 파랗게 멍도 들었다가

긴장조차 곰삭을 무렵에야 저미어진다


격자로 묶인 조각난 하소연 소용없고

계절 따라 온탕 냉탕 넘나들다 보니

미소 짓는 공서방 따라 시집을 가는구나


반가움에 찡그린 얼굴 활짝 펴 맞이하면

목공은 얼굴에 하얀빛 그림을 그리고

흡족한 미소가 고개를 끄덕인다


기계 소리 요란하여 정신을 차리면

돌려 깎기 성형수술 이미 끝났으나

고개 젓는 시술이 디테일을 계획한다


보기 싫은 흉터 자국 필러로 시술하고

각질 피부 매끈하게 박피 시술 시전 한 후

깨끗하게 세안시켜 고운 자태 보려다가

살아나는 자존심을 살살 달래 숨죽인다


되살아난 아기 피부 뽀송뽀송 윤기 나고

예쁜 미모 달아날까 오일 마사지 들어가면

미끄럼 타는 먼지 따라 도마가 되어간다


만족이 집어 든 손맛은 미소가 대신하고

미끄러지는 촉감으로 칼이 두려워지니

어쩌지 못해 세워둔 채 가만히 바라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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