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폼 시(by소향. Aug 10. 2020.)
삼월이 뿌린 꽃향기 살바람*이 품고
꽃비를 시샘하는 봄날은 아려와도
바람 젖은 향기에 취해 그대로 좋다
뙤약볕 마사지에 얼굴 붉히던 날
왜바람* 모자 벗겨 줄행랑치더라도
마음만 시원하다면 그대로 좋다
심심한 하루가 쳇바퀴 돌리던 시간
재넘이* 내달리던 계곡 발치에 서면
햇살이 막아서도 상쾌함에 그대로 좋다
겨울이 꺾어 놓은 소나무 늘어진 어깨에는
고추바람* 흘려놓은 씨앗들이 매서워도
웃으며 맞이하는 푸르름에 그대로 좋다
살바람: 초봄에 부는 찬바람. 좁은 틈으로 들어오는 찬바람.
왜 바람: 방향 없이 함부로 부는 바람
재넘이: 산에서 내리 부는 바람
고추바람: 살을 에는 듯이 몹시 찬 바람. 매운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