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에는

리폼 시(by소향. Oct 16. 2020.)

by 소향

시월에는 그대 생각이 난다

구르던 낙엽이 엉거주춤 멈춰 서면

뒷 춤에서 살며시 꺼내 드는 국화 한 다발

환해지는 얼굴 사이로 입꼬리가 길게 늘어난다


때 이른 찬바람이 옷깃을 붙잡으면

핑계 삼아 옆구리 팔짱으로 온기를 전하고

바라보면 웃는 얼굴이 빨갛게 익어가면

곱게 물들인 거리를 네발로 꼭꼭 밟아 음악을 만든다


시월에는 그대가 멀어져 간다

색동옷 차려입고 꽃단장 한 모습으로

하늘거리는 바람결에 온몸을 맡기면

저 멀리 날아올라 비가 되어 내린다


골골이 쌓인 이야기에는 그리움이 묻어나고

주변을 맴도는 온기 섞인 공기마저 추억이 되어

흐르는 구름 따라 그렇게 멀어져 간다


시월에는 맑게 익어가는 홍시와 같이

가슴속 높은 곳에 매달려 익어가는

말랑말랑 마음 익어가는 시간이다

매거진의 이전글그대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