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폼 시 (소향. Dec 07. 2020)
깊은 밤 별들이 창문에 내려와
고운 입김 모아 하얗게 칠을 한다
무장 해제된 틈을 넘보는 차가운 세상이
마음까지 침범할까 밤새 불침번을 선다
찬바람 모질게 흔들어도 떨어지지 않을
굳은 의지를 모아 온 몸으로 막아선다
그렇게
부여잡은 자리마다 육각의 맞잡은 손은
단단한 성이 되었다가
소망을 담은 하늘이 되었다가
결국 창백한 시간이 되었다
깊은 밤 별들이 흘려놓은 작은 씨앗들
성장을 부르는 아침 햇살로
어둠은 간데없고 별빛만 눈부시다
부러진 햇살이 쌓이는 시간이면
윤슬의 작은 빛으로 세상을 양보하고
하얀 칠을 모아 다시 별이 되어본다
시린 세상이 물러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