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어 간다는 것

리폼 시(by소향. Aug 17. 2020)

by 소향

풍경소리 그윽한 기왓장 위에는

오랜 세월이 빚은 와송이 자란다


금강송 허리 감은 상량문 글귀 따라

터진 계곡에는 세월 냄새 묻어난다


밥그릇 늘어가는 철부지 인생도

익어가는 세월 따라 철들어 간다

세상에 익숙해져 간다


철들어 간다는 것은

토악질 나는 세상과의 싸움에

패배를 맛보는 아픔의 표현이다


철들었다는 것은

통섭하지 못하는 세상이

사리라는 말에 나를 내려놓는 것이다


세상에 스며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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