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화(忍冬花)
리폼 시(by소향. Dec 29. 2020.)
by
소향
Jan 14. 2022
손때 묻은 이 빠진 대바구니 틈
날아온 햇살 부러진 여름 길목에는
새벽길도 마다
않는 금은화가 하품을 한다
화려함으로 가지런히 피어나는 금은화 위로
하늘을 가리는 바쁜 호흡이 찾아들면
하얗던 꽃잎은 어느새 금빛 화장을 한다
그런 계절이 방문하면
꽃잎의 무게만큼이나 가벼운
가격
그래도 그게 어디냐며 버리지 못한
힘겹던 얄팍한 주머니에는
티끌이라도 채워야 할 이유가
있다
어머니라는 호칭의 무게는
무쇠보다 무겁고 흘리는 땀보다 비쌌다
날리는 꽃잎조차 버리지 못할
절박함 앞에
까칠한 구릿빛 검은손 머물다 사라지면
가벼운 무게라도 쓰임이 있고
티끌의 모습에도 능력이
숨어있었
나
보다
포근한 햇살 불어오는 온풍에 수분을 내어주고
사르락 사르락 온몸으로
노래하고 나면
따끈한 물 한 잔 머물다 간 자리에는
해독의 지혜가 머물러 있다
힘겨움에도 놓지 않던 하루 뒤에는
유난히 힘들던
성장통이
숨어있다
아픔을 못 본 척 넘겨야 했던
keyword
소향
리폼
꽃
매거진의 이전글
하루는 선물입니다
육개장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