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by 소향

마음은 어쩌면 상처투성이다

너를 바라보는 마음이 사랑이라면

나를 바라보는 마음이 사랑이라면


세상은 어쩌면 하나인지도 모른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은 의미 없으니

죽음 뒤에 존재하는 세상은 하나뿐이니


겹쳐진 세상은 어쩌면 관계인지도 모른다

한 세상이 사라져도 흔적은 남을 테니까

생명들의 교집합이 세상을 확장할 테니까


마음은 어쩌면 평온할지도 모른다

매 순간 삶을 정리하는 마음이라면

죽음이 아픔을 청산하는 보상이라면

죽음은 더는 슬픔이 아닐 테니까


어쩌다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라면

살갑지 않은 마음이 부담이라면

여지는 어쩌면 공간이 필요한 마음

지금. 우리. 여기. 함께.

교집합이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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