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

무심히 써 내려간 글

by 소향

말을 내려놓고

생각을 내려놓고

표정마저 내려놓았다면

간섭은 바람처럼 머물다 사라지는 것


애쓴다고 터진 마음 막지 못하니

그곳에 일상 그 평범함을 두드려보자


태풍 지나 텅 빈자리를 마주하면

공허한 마음 한 모퉁이 쪼그려 앉은 모습


마음이 없어 무심이 아닌

감정이 감각을 외면하는 순간의 연속


닳고 무뎌진 심장이 멈춘 것처럼

미동조차 없이 고요해지는 사이

오감을 비워내는 서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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