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별 감정

by 소향

거리는 언제나 멀고 언제나 같지 않습니다

공간이 주는 감정이 거리를 측정하고

소통이 길들인 감정은 기분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별의별 감정이 생겨납니다


가끔 해동이 외면한 감정을 만나면

세상은 아주 깊은 겨울에 빠지곤 합니다

단단한 것이 부드럽기는 쉽지 않거든요


어쩌면 감정은 소모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해는 늘 배가 고프거든요


저도 아직 허기를 채우지는 못했나 봅니다

소화되지 못한 감정이 남아 있거든요

표현은 아직인걸 보면 걱정은 사양해도 되겠어요


별은 밤의 언저리에 자리를 선점합니다

밀려난 별은 밤이 길어질 예정입니다

풀지 못한 하소연이 도달할 수 없거든요


오늘은 별이 환하게 웃어줄까요?

이해가 소비한 감정이 구름을 밀어낼 테니

달은 덩달아 곁에서 웃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별일 아니었나 봅니다

이해가 가도 별은 여전히 거기 있습니다

별이 있으니 감정도 맑음입니다

별의별 감정이 그렇게 해동이 되나 봅니다


사는 게 별거 아니란 말이 딱 맞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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