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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향 Apr 04. 2023

늦은 봄비 앞에서

어둠사이로 봄이 질주한다

옆이 아닌 위로부터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

인연은 만남이 아닌 떨어짐

깨지고 나서야 속을 본다

흩어진 뒤에야 쓸모를 안다


저기

머뭇거리는 등짐버거운 봄

두드려 깨워야 할 잠을 놓지 못한 이블

속을 비워내야 비로소 세상을 본다

늦은 봄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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