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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이 닫혔다.
누군가는
안에서 문을 잠그고,
누군가는
밖에서 문을 열고 있다.
오늘도 문 밖으로 나서는 나는,
어제를 잠근다
아버지가 그 자리에 새긴 '철컥'이라는 마디.
붉게 녹슨 감정이 경첩을 따라 삐걱인다.
닫히는 소리보다 더 서러운 건,
그 안에서 나는 아직도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자물쇠는 사람을 닮는다.
고장 나기 전까진 아무도 관심 없다.
빗장은 말이 없다.
단지, 단단해지다 우는 거다.
오래된 나를 푸는 일은
새로운 나를 잠그는 일이다.
새 자물쇠가 도착했다.
반짝인다.
너무 새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낯설다.
이제 나는 문이 아니다,
기억의 외벽이다.
문틀에 남은 지문 1,482개 중
하나는 엄마의 손
그리고 누군가의
“다녀올게요.”
어둠은 문에 손을 대고 울고 있다.
아무도 없는 출입기록에
아직 퇴근하지 않은 마음 하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