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탑

리폼 시(by소향. sep. 01. 2020)

by 소향

먼발치 흐르는 강물에 시원함을 담근다

몽글몽글 조약돌 발바닥에 뛰어놀아도

하늘 향해 자라는 기도는 간절하기만 하다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시계추의 움직임에도

흔적만 품은 사연은 마모된 지문을 놓지 못했고

녹아내린 마음 따라 덩달아 세월도 흘렀다


깨진 살점이 깎여 무뎌진 감정들은 둥글다

서로의 등에 기대어 설 수 없을 만큼

그럼에도 탑이 되는 것은 놓지 못한 기도

그 기울지 않는 마음이 붙잡은 절박함 때문이다


오를수록 닳아 작아지는 마음의 사리들

작아질수록 커지는 기도가 하늘을 찌른다

높이가 아닌 간절함이 무기가 되는

거절할 수 없는 탑이 된다

믿음이 된다

기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