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환, <서울>
할아버지 할머니의 꿈이 담긴
엄마 아빠의 꿈이 담긴
이곳에서 태어난 나는
태어난 그 날부터 이미 꿈이었지
가끔은 천국 같고
가끔은 지옥 같아
조용한 낮은 없고
외로운 밤은 많은 곳
무한한 가능성이 숨쉬고 있다는데
내가 행복해지는 길은 어디쯤에
너무 많은 꿈이 서울에서 울고
너무 많은 큰 일들이 벌어지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참다가 잠깐 흘린 눈물
서울의 시간은 여전히 너무 빨라
아무도 모르네
모두가 화를 내고
노래도 화를 내고
더 많이 가지라고
아니면 떠나라 하네
버티는 게 아니라 그냥 지내고 싶어
살아남고 싶지 않아
그냥 난 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