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은과 늑대들, <가자 늑대들>
로 꺼내지 않으면 절대로 전해지지 않아서
오늘 너에게 이말을 전부 전해주고 싶어서
참 고맙다고 많은 힘이 된다고
앞으로도 많은 시간 함께 하자고
시간이란 참으로도 부지런하게 가서
꼬박꼬박 늘어가는 것은 나이 하나 뿐이라서
그래도 어느새 불어버린 살만큼
그래도 이렇게 마음도 불었다고
조금 조금 걸어나갈 수 있다면
아직 손에 쥐고 있는 건 없지만
마음만은 항상 꽉 차있어
지금까지 괴로웠던 시간
너무도 많았지만
지금부터 괴로운 시간이
더 많을지 몰라도
그래도 길가에 피어있는 꽃들을
정말 아름답다 느낄 수가 있다면
조금 조금 걸어나갈 수 있다면
아직 손에 쥐고 있는 건 없지만
마음만은 항상 꽉 차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