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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혁진 Dec 05. 2018

안녕, 나의 2018년.

1인 기업가의 2018년

야 그래도 4계절은 같이 보내봐야지?

누군가 새로운 연인을 만난다고 하면 하는 말일 거다. 계절은 다 지내봐야 상대방이 가진 성격과 행동은 물론이고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영화를 좋아하고, 어떤 취미를 즐기는지 알 수 있는 탓이 아닐까? 나와 '1인 기업가로서의 삶'이 이제 딱 4계절을 지내봤다. 퇴사하고 만으로 1년 6개월쯤이 지났다. 처음의 정신없는 6개월을 지나 올 1월부터 올 한 해를 오롯이 통과해왔다.


아직 한 달 남짓한 시간이 남아있지만 이미 마음속엔 '안녕'이라는 두 글자를 2018년에게 전하고 있다. 글을 쓰는 지금을 기준으로 비어있는 저녁 일정은 하루, 점심 일정은 1주일이 채 되지 않는다. 가을 내 제대로 만나지 못한 지인들을 만날 예정이고 아내와 따뜻한 곳으로 겨울 여행도 떠날 계획이다. 이제 정말 2018년의 끝이 보인다.


제주, 오 나의 제주


지금 나는 제주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퇴사 하기 얼마 전부터 종종 떠나던 '나 홀로 워크숍'이라는 걸 이번에도 왔다. 올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도 계획을 세우기 위해 왔다. 굳이 멀리 제주까지 떠나온 데는 이유가 있다. 나의 퇴사에 큰 영향을 준 책이기도 한 '직장인이여 쿨하게 생존하라'(김호 저)를 비롯해 우리나라 자기 계발의 대가 '구본형' 선생께서 쓰신 여러 책에서는 '다른 생각'을 위해 '다른 공간'에 갈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시간과 공간의 영역으로 오지 않으면 기존의 생각과 일들에 파묻힐 수밖에 없다. 기업들이 워크숍을 가는 이유도 비슷할 거다. 나도 퇴사 후 작년 겨울에 이어 두 번째로 제주를 찾았다. 왜 제주일까.. 모르겠다. 나 스스로 제주와 부산은 '말이 통하는 외국'처럼 여기고 있는데, 부산은 너무 도심지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대학생 때부터 사회초년생에 이르기까지 많게는 1년에 3~4번씩, 길게는 5일씩 제주에 내려왔었다. 즐거울 때나 힘들 때나.


올해도 이 곳에서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계획해보고자 한다. 내년의 계획을 고민하기에 앞서 이제 막 다 저물어가는 2018년을 정리해보려 한다.. 상반기는 지난 7월에 정리한 바 있다.


이번에도 개인적인 영역이 아닌 일의 영역에서 하반기를 중심으로 기억해보려 한다. 내가 어떤 일들을 해왔고 작게나마 어떤 성과를 이루었는지, 그리고 어떤 점들을 더 잘해나가야 할지.






1. 월간서른


월간서른이라는 하나의 아이템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일이 많았던 한 해다. 언론에 이름이 실려 기사가 나기도 하고 'CGV'와 함께 행사를 기획해서 진행하기도 하고 코워킹 스페이스 '패스트파이브'와 제휴를 하기도 했다.


언론에 나오다니


지난 9월, 인지도 있는 언론인 '한겨레'에, 그것도 지면에 월간서른이 소개됐다. 뭐 물론 기사 전반에 걸쳐 록담님이 진행하시는 리뷰빙자리뷰가 메인으로 소개되었고 월간서른은 '양념'의 역할 정도를 한 듯하다. 그런데 그게 대수인가? 수많은 커뮤니티와 모임 중에 이런 '양념'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월간서른 이라는게 중요하지. 심지어 한국의 TED라니.


뒤이어 온라인 언론사 '비즈니스워치'에는 단독으로 월간서른 소개 기사가 나왔고 내 인터뷰가 영상으로 만들어져 함께 소개되었다. 대외적으로 월간서른이 '퇴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언급되는 걸 피하고 싶었다. 월간서른에서 지금 당장 퇴사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도 않고, 나 스스로도 준비되지 않은 퇴사를 권장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퇴사 이후의 삶에 대해 논하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인 것 같다.


미리 그리고 함께 퇴사 준비해요!

30대에 미리 퇴사준비해야 하는 이유 /월간서른 강혁진 대표

8월 월간서른 연사였던 이임복 대표님과 함께 했던 사진이 썸네일로 ㅎㅎ


극장 같은 곳 말고 극장에서 해볼까? CGV 같은 곳 하고 말이야.

지난 가을쯤이었던가, 연말쯤에 400명 정원의 큰 규모로 월간서른 행사를 준비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 당시 알아봤던 대형 강연장(코엑스 컨퍼런스룸, 대학로 아르코 예술대극장 등)이 전부 예약이 완료되어 있었다. 대형 강연장은 많았지만 내가 원하던 장소는 '극장식'의 강연장이었다. 여러 연사가 나오는 컨퍼런스 형태로 진행될 행사에서 편안히 강연을 즐기려면 극장 의자처럼 편한 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


 아, 이러지 말고 극장에 제안을 해볼까?


주변 지인을 통해 '안되면 말지'라는 생각으로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 제안을 넣었다. 속으로는 '이야, 여기랑은 미팅만 해도 대박이겠다'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며칠 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CGV용산아이파크몰의 제휴 담당자의 전화였다. 내가 보낸 제안에 관심이 있으니 미팅을 하자는 거다. 나는 짐짓 차분한 말투로 통화를 끝냈지만 사실 속으로는 '와, 진짜 미팅을 하게 됐네?' 하는 생각과 함께 1인 기업가로서의 작은 성취감을 맛보았다.


그렇게 성사된 CGV와의 만남. 첫 만남에서 CGV 담당자분께서는 물으셨다.


"월간서른은 몇 분이 하시는 거예요?"

"아,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시긴 하는데 일단 저 혼자 진행하고 있어요."

"네?"


홈페이지(http://www.monthly30.com),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채널의 구색을 갖추고 여러분이 도와주신 덕에 연사분 인터뷰 영상과 브런치 매거진도 운영하고 있는 덕에 조직을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영상을 만들어주신 찰진스튜디오 나민규 실장님, 브런치에 후기를 올려주고 계신 오명석님, 유승우님, 이은경님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게 시작된 첫 만남에 이어 몇 번의 후속 미팅과 협의 과정을 거쳐 드디어 행사를 열게 되었다. '월간서른과 CGV가 함께하는 서른의 대화 - 괜찮아지고 싶은 서른에게'. 다양한 연사 후보가 있었으나 최종적으로는 전승환 작가와 이민호 코치가 함께 해주었다. 행사 내용만 놓고 보자면 몇 가지 아쉬움이 남지만 현장을 찾아주신 100명의 청중들, 연사들의 진심 어린 강연 그리고 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 후배 해리 덕에 잘 마무리되었다.


월간서른 ‘서른의 대화’ - 괜찮아지고 싶은 서른에게 영상 스케치


월간서른 '서른의 대화' - 괜찮아지고 싶은 서른에게 사진 후기 


월간서른 '서른의 대화' - 괜찮아지고 싶은 서른에게 포스터


공간이 주는 힘, 패스트파이브


알음알음 대관을 통해 월간서른 행사를 진행해오던 패스트파이브. 10월부터는 패스트파이브 마케팅팀과 협의를 통해 공식적으로 제휴를 하기로 결정했다. 월간서른 사전 홍보와 마케팅 진행 과정에서 함께 홍보를 진행했다.

 


공간이 주는 힘은 매우 크다. 내가 나 홀로 워크숍을 위해 제주에 오듯,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은 따로 있다. 단순히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그 공간이 주는 힘과 에너지, 문화, 분위기가 사람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그런 공간 중에 하나라 생각한다. 스타트업과 1인 기업가 그리고 젊은 매니저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공간. 일반 회사와는 달리 넓고 쾌적하게 마련된 라운지 공간 등을 갖춘 곳.



10월에는 그 간 진행해오던 신논현점이 아닌 신설된 을지로1호점에서 진행을 하게 되었다. 공간의 변화로 인해 참석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강남 못지않게 많은 직장인들이 있는 지역이어서 그랬는지 적지 않은 분들이 오셨다. 그리고 월간서른이 횟수를 거듭해갈 수록 나름의 스노우볼 효과를 얻어가는 느낌이다. 월간서른 회당 모임의 참석자 구성을 보자면, 재 참석자가 60%, 소개로 인한 참석자가 20%, 신규 참석자가 20% 정도 된다. 재 참석자의 탄탄한 뒷받침 덕분에 수월히 돌아가고 있다. 이 공간을 빌어 월간서른에 관심 가져주시고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분들도 부디 월간서른을 통해 많은 걸 얻어가셨길.


월간서른의 신청자 평균구성비



하지만 아직도 내 머릿속에 월간서른을 언제까지,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떠나질 않고 있는데...ㅎㅎㅎㅎ 월간서른은 따로 정리해서 올려볼 예정.


지금 고민하는 삼십대를 위하여 - 강혁진 (월간서른 대표 서른)






2. 마케팅 어벤저스


2014년, 처음 마케팅 어벤저스(이하, 마벤저스)를 시작하면서 다짐한 것 중 하나는 '시즌제로 운영한다'였다. 1년 내내 무언가를 지속할 자신이 없었고, 그 반복됨이 오히려 나중에는 우리의 발목을 잡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상 시즌별로 6개월 간 20개 가량의 에피소드를 제작하고 6개월의 휴식기를 가졌다. 하지만 올해는 좀 달랐다. 연초 1개월 정도 그리고 최근 2주 정도의 휴식기를 제외하고는 1년 내내 방송을 기획하고 녹음하고 업로드했다.


팟캐스트 시작하는 방법 / 마케팅 전문 팟캐스트 '마케팅 어벤저스' 강혁진 PD

아직 아는 사람 별로 없는 유튜브 '김작가TV'


그리고 하반기에는 신한은행과 팟티가 제휴를 하게 되면서 팟티에 올라간 우리 방송이 신한은행 메인 앱의 메인에 걸리는 기분 좋은 일도 생겼다.


사랑해요 신한은행


그리고 상반기에는 우리 방송 이름을 걸고 출판 계약을 한 바 있는데 바로 지난달에 초안이 완성되었다. 아직 많은 수정과 보완의 단계가 남아있지만 내년 1월 중순 출간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초안되시겠다






3. 마케팅 강의


주로 기업과 창업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이론 기반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감사하게도 한 곳에서는 여러 명에게서 내 이름을 추천받았다며 강의를 처음 의뢰해주셨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강의를 의뢰해주고 계신다. (추천해주신 분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하반기에는 마케팅 강의로 제주에 2번이나 오게 되었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강의 준비와 강의 진행하는 시간을 빼면 제주를 내 맘대로 즐기는 시간은 식사 한 끼 할 정도의 시간밖에 없다. 하지만 고작 짧은 시간이 주어지더라도 제주는 제주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제주 강의는 늘 기다려진다.


디스 이즈 제주아일랜드


한 가지 좋은 점 중 하나는 지금까지의 강의가 대부분 영업이 아닌 추천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강의는 '영업' 보다는 강혁진이라는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브랜딩' 방식을 통해 유치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내년 1월에 나올 마케팅 어벤저스 책을 필두로 나 혼자 쓰는 마케팅 책을 내볼 생각이다.






4. 레고 시리어스 플레이 워크숍


하반기에도 기업과 대학,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레고 시리어스 플레이 워크숍을 진행했다.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탓에 조금 생소 해들 하셨지만 막상 워크숍을 진행한 주최와 참여하신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모두 높은 편이다. 마케팅 강의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이 Push(영업) 방식이 아닌 Pull(브랜딩) 방식의 컨택으로 연결이 된 점이 고무적이다. 지금도 제약회사와의 대형 팀빌딩 워크숍, 외국계 호텔의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팀빌딩 워크숍(영어로 진행해 달라고 한다.)을 준비 중이다.


내년에는 마케팅 이론과 문제 해결을 접목한 레고 시리어스 플레이 워크숍 커리큘럼을 만들어 진행해볼 예정이다.  


[워크베터컴퍼니] 레고 시리어스 플레이 워크숍을 소개합니다.






5. 패스트파이브 북클럽


하나로마트 청과 코너에 쌓인 토마토 박스 옆을 보면 1년 내 토마토를 정성껏 키워낸 농부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가 들인 정성과 노력이 담긴 이름표에는 그가 가진 토마토에 대한 무한한 책임도 함께 담겨 있다. 자기의 이름을 건다는 것은 막중한 책임을 수반한다. 그래서 사실 내 이름을 건 무언가를 섣불리 하려 하지 않는다.


패스트파이브에서 북클럽 장을 제안받고 처음엔 조금 망설였다. '북클럽장이라니. 그런 건 유명하고 성공하신 분들이나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도 기업을 떠나 내 이름을 걸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이렇게라도 시작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덥석 수락해버렸다.


다행히도 내 페이스북을 보고 북클럽 참여를 결정하신 분들이 계셨다. 내 평판이 영 형편없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3개월 간 월 1회, 3번의 북클럽을 클럽장으로서 운영했다. 기본서에 충실한 모임이 되고자 했으나 다음에도 북클럽장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근에 나온 책들에 기반해 운영해보고 싶은 욕심도 든다.







6. 미래 준비생의 베이징


최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 그리고 그 중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누구보다 잘 설명할 수 있는 회사, 만나통신사. 그 회사와 함께 공동으로 학습여행을 준비했다. '강혁진과 함께 하는 미래 준비생'이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함께 갈 사람들을 모았다. 비용도 적지 않아 과연 모객이 될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우려와 다르게 이틀 만에 6명이 신청을 했고 그다음 달에 바로 중국을 다녀오게 되었다.



올해 4월에도 한차례 베이징에 다녀왔다. 사실 '내 돈 주고 중국은 가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만나통신사 윤승진 대표와 함께 베이징을 방문해 내가 보고, 경험한 것들은 다시 나를 중국으로 이끌기 충분했다. 우리보다 한참은 앞서 있는 모바일 결제. 조금씩 정체기를 맞이한 듯한 서울과는 다르게 베이징에서는 경제성장의 생동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리고 다시 다녀온 10월의 베이징은 더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지난 10월, 20박 30일 같은 2박 3일을 함께한 사람들


모바일 결제를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는 로봇을 활용한 식당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었고 광군제를 앞둔 베이징의 쇼핑몰은 젊은이들로 북적거렸다. 나와는 상관없는 외국의 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중국과 한국은 너무나 가깝게 위치해있고 중국의 한국 진출, 그리고 한국 기업들의 중국으로의 진출 역시 가시화되고 있다. 내년에도 이런 중국의 발전은 계속될 것이고 강혁진의 미래 준비생 역시 준비기간을 거쳐 지속할 예정이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 올 한 해 나의 업무적 성과를 학점으로 매겨보자면,


경제적으로는 B 학점. 총수익 기준으로 보자면 직장 다닐 때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그렇게 보자면  좀 더 낮은 학점을 받아야 하겠지만 지금 내가 받고 있는 시간당 강사료나 다른 부가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는 상황을 보자면 나쁘지 않은 듯하다.


여유 시간 생성 관점  A 학점. 한 달 20 영업일을 기준으로 내가 강의를 하는 날짜는 평균 5~6일 정도다. 그리고 순수하게 강의를 하는 시간만 더해보자면 이건 뭐 직장인들에게 말하기 미안할 정도로 적은 시간이다. 물론 남은 시간에는 강의를 준비하고 고객사와 협의하는 다양한 시간들이 포함된다. 하지만 그래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 그 덕에 마케팅 어벤저스 팟캐스트도 운영하고, 월간서른도 운영해나갈 수 있다.


브랜딩 관점에서 보자면 B 학점. 올 한 해도 많은 분들을 알아가며 네트워킹을 쌓았고 무엇보다도 개인 브랜딩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월간서른을 운영했다. 내 이름을 건 북클럽과 중국 학습여행도 나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마케팅과 관련된 인사이트를 정리한 글이라던가 아니연맨의 마케팅 땅짚고 헤엄치기 오디오클립을 중단한 것 등 마케팅 관련 나만의 지식을 정리하지는 못했다. 내년에는 '마케팅' 분야에서 어떤 형태(글, 강의, 컨설팅, 방송 등)로든 영향력을 가지고자 좀 더 노력해야겠다.


시간 활용 측면에서는 C 학점. 수입을 위한 강의에 들어가는 시간 투여와 관리만 보자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위에 언급하지 않은 다양한 일들에도 관심을 가지고 하다 보니 늘 시간에 쫓겨 지냈다. 하루에 8시간 이상 자려고 노력 중이지만 대부분 취침시간은 새벽 2시를 넘겼다. 제주에 온 지금도 밀린 일들을 처리하느라 정작 올해 정리와 내년도 방향성을 수립하는 데는 많은 시간을 들이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홀로서기 2년 차가 되다 보니 할 수 있는 것들이 눈에 더 들어오게 되고 그로 인해 자연스레 일할 시간이 줄어든 탓이다. 내년에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기 위해 업무 방법,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을 조절해갈 예정이다.


총점은 B학점. 이거 뭐 나 스스로를 평가하자니 너무 높은 것 같기도, 너무 낮은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과락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없다는 것. 물론 사적인 영역으로 들어가자면 과락인 부분도 보인다. (여보, 부모님 사랑합니다...) 하지만 뭐 첫 술에 배부르랴. 홀로서기를 한 이후, 이 정도로 바짝 정신 차리고 살고 있는 나 스스로가 대견스럽기도 하다.


남은 한 달 동안 미처 못한 주변 정리와 내 사람들을 챙겨야겠다. 식사도 하고 술도 한잔 하고 소소한 안부도 묻고. (라고 쓰지만 당장 서울로 돌아가는 날 오후에도 출판 마케팅 때문에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고 그다음 날 오전에도 업무 미팅, 오후엔 레고 워크숍 그리고 그다음 주에도 업무 미팅과 강의가....)


뭐 부족한 부분은 부족한 대로, 채워진 부분은 채워진 대로, 나 답게 살아가야겠다. 2018년 한 해 참 고생했다. 즐거웠다. 행복했다. 낯설지만 그럭저럭 해볼 만한 한 해였다.


내년 한 해도 또 그렇게 덤덤하게 살아내야지.






강혁진


마케팅 콘텐츠 기업 <워크베터컴퍼니> 대표


카드회사에서 SNS 채널 기획과 운영, 디지털 광고 캠페인 전략 수립과 실행, 신규사업의 마케팅 수립 그리고 전사 전략 및 비전 수립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지금은 개인과 기업의 문제 해결을 돕는 문제 해결 전문가로서 '레고 시리어스 플레이'워크숍(자세히 보기)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No.1 마케팅 전문 팟캐스트 '마케팅 어벤저스' (자세히 보기) 공동 진행 및 네이버 오디오클립 '아니연맨의 마케팅 땅 짚고 헤엄치기'(아마땅)(자세히 보기)을 진행하고 있다.


30대를 위한 모임 '월간서른'(홈페이지, 페이스북, 브런치,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운영 중이다. '월간서른'을 통해 '회사원' 이외에 다양한 삶의 모습을 영위하고 있는 30대들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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