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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혁진 Jan 26. 2019

파도 같기보단 파장 같기를

회사를 나와 자기 일을 하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크게는 두 부류로 나뉜다.


파도 같은 사람과 파장 같은 사람

바다의 파도는 평화로울만큼 잔잔하기도 하지만 격정에 가득 찬 분노처럼 일렁이기도 한다. 파도가 있기에 바다가 매력적일 수 있다. 근육질의 서퍼들은 파도의 높낮이가 클수록 기뻐한다. 하지만 어부들은 파도가 치기보단 잔잔하고 고요한 바다가 조업하기 편할 것이다. 하지만 파도는 예측할 수 없다. 그날그날의 기후와 상황에 따라 어부와 서퍼들의 희비가 갈린다. 


반면 호수의 파장은 잔잔하다. 조용하고 잘 티 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파장들이 번지고 모여 결국 큰 소용돌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잔잔한 호수는 자신을 찾아준 사람들에게 언제든 뱃놀이를 허락한다. 지루해 보이지만 안정적이다. 고요하지만 되려 그 깊은 침묵이 경이롭기도 하다.


현실에서 파도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접하곤 한다. 처음에는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함께 할수록 지친다.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파도 같은 마음으로 일희일비하거나 경거망동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보여주기에 집착해 자신의 상황을 과장하거나 축소하기도 한다. 작은 것에 집착해 과도한 만족감에 젖어들거나 기뻐하기도 한다.


호수의 파장 같은 마음을 닮고 싶다. 잔잔하지만 울림이 있고, 고요하면서도 늘 한결같은. 나 스스로를 과하지도 그러나 부족하지도 않게 드러내는 사람. 솔직하지만 비밀스러운 구석이 있는 사람. 그러면서도 쉬이 마르거나 닳지 않는. 누구나 언제나 찾아올 수 있는 평온한 사람이 되고 싶다. 


부디,

파도 같기보다는 파장 같기를.





강혁진


마케팅 콘텐츠 기업 <워크베터컴퍼니> 대표


카드회사에서 SNS 채널 기획과 운영, 디지털 광고 캠페인 전략 수립과 실행, 신규사업의 마케팅 수립 그리고 전사 전략 및 비전 수립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지금은 개인과 기업의 문제 해결을 돕는 문제 해결 전문가로서 '레고 시리어스 플레이'워크숍(자세히 보기)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No.1 마케팅 전문 팟캐스트 '마케팅 어벤저스' (자세히 보기) 공동 진행 및 네이버 오디오클립 '아니연맨의 마케팅 땅 짚고 헤엄치기'(아마땅)(자세히 보기)을 진행하고 있다.


30대를 위한 모임 '월간서른'(페이스북브런치유튜브, 인스타그램)을 운영 중이다. '월간서른'을 통해 직장을 포함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영위하고 있는 30대들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2018년 1월부터 매월 1회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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