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귀한 선물
첫째 아이 어릴 때는 혼자 사부작거리며
노는 걸 참 좋아했어요.
책을 읽기도 하고, 책을 징검다리 삼아
건너다니기도 했죠.
그 시절엔 유행하던 크레파스가 있었는데,
유리창·베란다·칠판·바닥 어디든 그리고 지울 수 있는,
엄마들의 필수 육아템이었어요.
그날도 둘째 낮잠을 재우다
저도 모르게 잠들어 버렸어요
너무 잘 자고 푹 잔 느낌에
눈을 떠보니 옆에는 둘째만 있고
첫째가 보이지 않는 거예요.
그리고 집안은 너무 조용했죠.
엄마들만 알 수 있는 그 싸한 느낌,
“아, 뭔가 사고(?) 쳤구나…”
역시나 거실에는 작은 화백님이
예술혼을 불태우고 계셨습니다.
코끼리, 강아지, 징검다리 책과 색종이 터널…
집안의 모든 것을 재료 삼아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놓은 아이.
고생했으니 배가 고프겠지 싶어
간식도 든든히 챙겨주고,
아이를 재우고 나니
제가 잔 시간만큼 청소를 야무지게 해야 했습니다.
아이 덕분에 2시간의 낮잠을 선물 받았지만,
그만큼의 노동까지 따라온 하루.
그 시절을 돌아보면,
고단함 속에서도 웃음이 묻어나는 장면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잊지 못할 세상에서 제일 큰 그림 선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