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by 규영

2023-06-17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언젠가 나는 하늘을 나는 멋진 기계를 만들거야. 그리고 내 친구들과 함께 영원하고 아름다운 하늘로 날아갈 거야."

-

철학이 못하고, 종교가 제한적으로 밖에 하지 못하는 걸 예술은 한다. 재현이니 형식이니 하지만 내게 예술이란 새로운 세계에 대한 소망을 심는 일이다.

매스 미디어를 예술보단 (비판적 의미에서의) 문화산업으로서 바라보는 데 익숙하지만 오늘 본 영화는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사회에서 이름을 부여받지 못하고 낙인받은 존재자들이 서로를 보듬고, 지키고, 해방시키고, 꿈을 이야기하고, 애도하고, 사랑하며, 서로의 자리를 지키고, 마침내 함께 춤추는 세상은 얼마나 행복하고 감동적인가?

가디언즈는 위험을 무릅쓴다. 앉아서 누리는 평화란 거짓이다. 자신의 것을 내어주지 않는 환대란 적대를 가장하고, 낯선 타자를 외면하는 손길은 불의를 생산한다. 반면, 죽음을 감수한 삶은 로켓의 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함께할 때 비로소 우리는 드랙스의 따뜻함과 로켓 라쿤의 사명과 스타로드의 무모함과 그루트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모처럼 유쾌하고 따뜻한 영화를 보고 기분이 좋다.

"Come and get your love"

#가디언즈오브갤럭시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마리즈 콩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