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이는 건 쉬워도, 다시 키우는 건 어렵다

by 곰샘


명절 연휴 동안 충동적으로 폭식을 한 뒤, 죄책감에 휩싸여 단식을 결심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일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극단적인 식단 조절이 건강에도, 체중 조절에도 오히려 해롭다고 경고합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단식과 폭식을 반복한 사람의 90% 이상이 결국 요요 현상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과식 후에는 단식이나 절식보다는, 정상 식사량으로 돌아오는 게 좋다고 합니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납니다. 얼마 전 기록적인 나스닥 하락장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압박감을 느끼며 포트폴리오를 급히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시장이 가장 크게 흔들릴 때, 전략을 자주 바꾸거나 충동적으로 매매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영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경기 불황이 시작되면 많은 조직은 반사적으로 긴축 경영에 돌입합니다. 물론,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는 반드시 필요한 전략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조치가 조직의 핵심 역량 (예를 들어, 연구개발, 인재 육성, 고객과의 관계)마저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점입니다.


BCG가 최근 실시한 글로벌 C-suite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 이상이 비용 절감 프로그램이 초기 목표는 달성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3분의 1 이상은 “비용 절감이 장기적으로는 사업 성장이나 기회 창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단기 목표에만 치중한 경우, 시장 점유율 확대나 신사업 진출 같은 성장 기회를 놓쳤다는 보고가 다수였습니다.

워렌 버핏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썰물이 되어야 누가 벌거벗고 수영했는지 알 수 있다.”

좋을 때는 누구나 번듯해 보입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 진짜 경쟁력이 드러납니다.


그는 이런 말도 남겼습니다.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럽고, 남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하라.”

이 말은 투자뿐만 아니라 경영에도 적용됩니다. 많은 기업들이 불확실성 앞에서 본질적 투자를 줄이는 동안, 오히려 그때 기회를 보고 핵심 역량에 투자하는 조직이 다음 사이클의 주인공이 됩니다.


우리가 지금 줄이려는 건 ‘비용’인가요, 아니면 ‘미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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