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주주총회에서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컴퓨터 산출물이 정확하다고 믿는 건 끔찍한 착각입니다.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계산해도, 그저 복잡하기만 할 뿐 정확하진 않습니다.”
“최악의 실수는 근사한 그래프에서 시작됩니다. 정말로 필요한 건 건전한 상식입니다.”
물론 40년이 지났고, 기술은 훨씬 더 향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마주한 AI 시대의 ‘지적 게으름’이라는 위험에 여전히 적용한 말입니다.
기술은 잘 쓰면 유용하지만, 의존하게 되는 순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잃게 됩니다. 검색, 요약, 번역, 판단까지 AI는 점점 더 많은 인지적 노동을 대신하고 있지만, 그 편리함 뒤에는 분명 인지기능 약화라는 그림자가 존재합니다.
스위스 비즈니스 스쿨 마이클 게를리히 교수팀은 66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AI 도구 사용과 비판적 사고력 사이의 부정적 상관관계를 밝혔습니다. 핵심 요인은 ‘인지적 오프로딩(cognitive offloading)’입니다. 기억하고 판단하는 작업을 AI에 맡길수록, 우리는 점차 사고하는 힘을 스스로 포기하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AI 활용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AI는 ‘보완 도구’로 활용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정답을 받는 것이 아니라, AI가 제시한 정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반론하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2. 다양한 관점에서의 사고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정답 찾기’보다 ‘질문하기’와 ‘해석하기’로 AI 활용을 확대해야 합니다.
3. AI 사용의 시기와 맥락에 대한 메타인지 훈련이 필요합니다. 어떤 문제는 AI 없이 풀어보는 연습을 통해 인지적 주도권을 회복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 AI가 인간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대체하기 시작하는 변곡점의 초입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중요한 것은 스스로 사고하는 힘입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준비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 사고의 태도를 지키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