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외국 이력서에 관한 생각
나는 한국에서도 일을 했었고, 뉴질랜드에서도 이력서 엄청 써본 경험이 있다.
한국과 뉴질랜드의 이력서는 정말 큰 차이가 있다. 내가 구직 활동을 해 본 곳은 이 두 나라이므로 두 나라의 이력서를 생각해보았다.
첫번째, 제일 큰 차이는 한국엔 이력서 양식이라는 것이 문구점에서도 쉽게 살수 있을 정도로 정해져 있지만, 뉴질랜드에서는 그런 정해진 양식이란 없다. 구글에서 CV(curriculum vitae-뉴질랜드에선 이력서를 이렇게 부른다.)라고 검색하면 엄청난 양의 이력서 양식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 양식이나 안에 내용들도 아주 다양하다. 알맞은 양식과 안에 자신이 지원하는 일자리에 따라 알맞은 내용을 골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둘째, 한국과 뉴질랜드의 이력서의 차이점은 첫번째만큼이나 크게 와닿는 부분이라고 볼수 있는데, 뉴질랜드의 이력서에는 업무적인 개인 신상이외에는 기재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구직자의 생년월일, 증명사진, 가족사항 등등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업무와 전혀 관련없는 것들은 기재하지 않는다. 처음에 뉴질랜드에서 이력서를 쓸 때, 참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껏 아무 생각없이 생년월일에 증명사진 그리고 업무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가족사항등을 우리는 왜 굳이 이력서에 기재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우리는 왜 그런 개인 신상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구인 회사에 순순히 내놓아야 하는 것일까..
셋째, 한국에도 한줄 정도 간혹 쓰기도 하는 취미나 개인의 액티비티를 뉴질랜드에서도 쓰기도 한다. 사업을 하고 있는 뉴질랜드 친구에게 물었었다. 이게 왜 이력서에 필요한 것이냐고. 간혹, 회사에서는 개인의 활동으로 회사생활을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거나 취향을 고려해 친목을 도모하기도 한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아는 한 대부분의 뉴질랜드 회사에선 지극히 개인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처음엔 혼자 해야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나중엔 그게 간편하고 좋았다.
넷째, 한국이나 뉴질랜드나 이력서는 한장안에서 끝내는 걸 좋아한다. 한국의 경우 수상경력이나 업무 경력이 많아서 한장에 다 들어가기 힘들 경우도 많긴하지만, 뉴질랜드에서 구직 생활을 할때 수상이나 경력사항이 많더라도 헤드헌터나 인사담당자가 한결 같이 하는 말은 이력서는 한장안에 끝내라는 것이다.
최대한 간소하게 키포인트만을 기재한다. 그 대신 뉴질랜드의 자기소개서는 가족 소개나 자라온 환경은 전혀 필요없으며, 자신의 경력과 경험만을 요점해서 기재한다.
이상이 내가 큰 차이였다. 이력서도 써 본 사람은 알겠지만, 쓰다보면 노하우가 생긴다. 나같은 경우는 하도 쓰다보니 늘기도 했지만, 헤드헌터들의 조언을 많이 들었고, 그게 제일 큰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그 업무의 담당자들이 제일 잘 아는 법이다. 외국의 경우 자신이 먼저 헤드헌터에게 전화해서 내 이력서들 봐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능동적인 사람들이 더 기회를 얻게 되고 그런 사람에 대한 편견이 없는 편이다. 그러므로, 조언이 필요하다면, 먼저 도움의 손을 내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