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편애하는 남편

by 청아

이란성쌍둥이지만 한 뱃속에서 자란 것뿐 완전히 다른 아이들입니다. 성별도 다르기도 하고요.

저희 아이들은 기질도 완전히 다릅니다.

첫째 딸은 순한 기질의 아이,

둘째 아들은 예민하고 까다롭고 급한 성격을 가진 아이입니다.

기질이 너무 다른 아이들을 한꺼번에 키우니 어려운 점이 정말 많습니다. 훈육을 할 때도 그렇고요.

그래서 나의 화를 누르고 아이들을 대한다는 것이 정말 어렵더라고요.

비록 4살이지만 정말 많이 부딪힙니다. 신기하게도 말이죠. 화도 많이 내고, 짜증도 내고, 달래어도 보고, 화를 참기 위해 장소를 이동하여 아이들과 잠시 떨어져 보기도 하지만 매번 잘 안 되는 것은 제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저는 나름의 선이 있습니다. 잘못된 행동은 반드시 알려주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혼난 아이들을 달래주고는 합니다. 딸보다는 아들이 혼이 많이 나기는 합니다. 아이들을 편애하지 않으려고 노력하 지만 혼이 더 많이 나는 아들은 항상 억울해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볼때 남편은 기준이 있는 것은 없고, 그냥 아들의 행동에 못마땅해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남편은 확연히 딸과 아들인 아이들을 편애합니다. 성별의 차이도 있지만 기질의 차이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딸은 순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심술을 부리지 않는 아이이기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아들은 샘도 많고 자신이 조금 더 관심을 받기 위해 위험한 행동도 하고, 누나 인 딸을 괴롭히기도 하거든요. 그러니 아들 때문에 언성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38개월이기도 하고 4살밖에 되지 않으니 한 가지에만 관심을 가지고 행동을 하기에 종종 딸이 문에 손을 다친다거나 하는데 그럴 때마다 혼이 많이 나는 아들입니다. 4살 된 아이가 주의력이 얼마나 있을 것이며 얼마나 조심해서 행동을 하겠습니까?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딸이 피해를 보는 경우들이 있으니 주의에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종종 자신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합니다.


저희 집은 아이들 장난감이 방에서 앞 베란다로 자리가 옮겨졌는데요. 남편의 재택근무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왔다 갔다를 많이 하겠습니까.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거실에 에어컨을 틀어 놓아도 계속 문을 열고 다니는 바람에 시원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덥기도 합니다. 매번 문을 좀 닫고 다니자라고 말을 해주지만 그걸 고스란히 기억하고 행동한다는 것은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다는 거겠죠. 일요일이니 남편도 집에 있고,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 본인도 짜증이 났을 거라 생각을 합니다. 베란다 문을 열고 다닐 때마다 이야기를 하지만 그것을 ‘아빠가 문을 닫고 다니라고 했지!’하며 생각을 하고 행동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남편도 그것을 모르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남편은 아이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보다 못한 내가 ‘아이에게 화만 내지 말고 선풍기 가져다 놓고 있어.’ 말했습니다.

남편 왈 ‘그럼, 아이에게 말을 하지 말라는 거야. 그냥 더운채로 있으라는 거야.’라고 하더군요. 지금 아이가 이야기를 해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있으니 주의만 주라고 했죠. 그러다 일이 터졌습니다. 베란다 문 앞에 누워있던 딸이 통유리 쪽에 발을 올려두고 있는 사이 문이 열리자 발이 조금 끼였던 것 같아요. 딸아이는 아픔에 울고 불고 난리가 났죠. 같이 거실에 있었지만 아이가 거실과 베란다를 왔다 갔다 한다고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보지 않았을 텐데 문을 힘껏 열고 다니는 아들의 행동에 울고 있는 딸 때문에 화를 내더군요.

그 상황에 저도 순간 아들에게 화를 냈을 겁니다.

저는 잠깐 아이들 속옷을 빨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소리만 들어도 아들이 혼날 행동을 했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아들에게 하는 말이 저의 신경을 건들었습니다.

“야, 문 열지 마.” 라며 아이에게 화를 내고 있고, 아이는 베란다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눈치를 보고 있는 거였죠. 그것도 딸을 앞에 앉혀두고 말이죠.

빨래를 널어두고, 아이에게 문을 열지 말라고 하는 게 맞는 얘기냐고 화를 냈습니다. 왜 말이 안 되냐고 대꾸를 하는 모습에 순간 열이 받아 빽~~ 소리를 쳤습니다.

“아이에게 문을 열지 말라는 게 말이 돼? 지금 무슨 상황인지 보고도 그래? 그냥 장난감에 온 신경이 팔려서 하는 행동인데 볼 때마다 주의를 주면 되지 아예 문을 열지 말라는 게 말이 되는 거냐고.”


제가 화를 내는 모습에 남편도, 아이들도 순간 모든 행동을 멈추었습니다. 아들은 슬금슬금 또 다른 장난감을 들고 나타나는데 정말 어이가 없기도 하더군요.

말없이 온 거실에 나뒹굴고 있는 장난감을 치우고 혼자 한 숨을 돌리고 있습니다.


남편은 종종 말을 합니다. 문제 행동을 하는 아이보다 당하는 딸에게 자리를 피하라고 말을 하느냐고 문제 제기를 합니다. 저는 말합니다.

아들에게는 문제 행동에 대해 지적과 함께 계속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딸에게는 그 자리에 누워 있지 말라고 하는 것이라고. 원래 화를 내지 않은 아이이기도 한데 가만히 있다 봉변을 당하는 일이 많으니 딸에게도 가만히 있지 말고 자리를 피하라고 말을 하는 것이죠. 저희 딸이 앉아 있는 것보다 누워 있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러니 아들의 장난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일도 부지기수라서 저는 딸에게도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남편의 눈에는 문제 행동하는 아이에게만 훈육을 하면 되지 왜 딸에게도 하냐고 불평을 말합니다. 상황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너무 가만히 있는 딸이 안쓰럽기도 하기에 그렇게 하는 것인데 남편의 눈에는 훈육을 하지 않아도 될 아이에게도 하는 것처럼 보였나 봅니다.


눈에 보이게 편애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답답합니다. 조금만 지나면 그런 부분에 대한 문제가 터질게 분명할 거거든요. 아이들을 편애하는 남편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해줘야 할까요? 평소에는 지나칠 정도로 이성적인 사람이 아들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혹시 아들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저희 아들이 장난칠때 눈빛을 보면 영락없는 남편의 장난기 가득한 표정과 똑같거든요. 자신은 아마 모를지도 모릅니다. 한 번은 제가 이야기를 해준 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죠. 앞으로도 아이들을 편애할 것 같은 남편에게 좋은 부모가 되라고 말을 하지 않겠지만 그럴 생각도 없을 확률이 높지만 평소의 이성적 행동을 아이에게도 적용하기를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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