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엄마는 요양을 할 수 없다
엄마가 되고 알게 된 게 한 가지 있습니다.
엄마는 아파도 마음대로 아플 수 없고, 제대로 요양을 할 수 없다는 것을요.
식구들이 아프면 수발은 엄마가 다 드는데, 정작 엄마가 아프면 수발은 무슨(?)
서럽고 서러운 건 엄마 자신뿐이네요.
엄마의 무겁고 무거운 몸은 점점 부서지고 있고, 아이들은 엄마만 바라봅니다. 여기저기 아파 누워 있어도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이거 달라 저거 달라 귀찮아 죽겠는데 짜증을 낼 수가 없네요.
하루 종일 놀아줄 수 없어 아이들에게 유아 TV 방송을 틀어주고 누워도 10분 이상을 누울 수 없어요.
밥때가 되면 아이들 식사를 챙겨줄 만도 한데 꼼짝도 안 하는 남편은 뭐하는 사람일까요?
재택근무 일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격리 중인 것을 알 텐데 잠깐의 시간을 내는 것도 안 되는 걸까요?
비록 아이들이 엄마 껌딱지 행세를 한다고 하지만 아내가 아픈 것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안 하는 건 뭘까요? 이러니 엄마는 서운함을 뼛속 깊이 새기는 것이 아닐는지. 더 나이 들어 이 서운함을 들먹이며 투덜댈까 무섭기까지 합니다.
우울함은 나만의 것이었나요?
답답한 마음 달랠 길 없어 손글씨 연습을 하고 있어요.
이 작은 몸짓으로 달래지는 줄 알았지만 효과는 미비하기만 하네요. 이것을 계속하면 나아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