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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아 Oct 15. 2023

진정한 ‘나’ 찾기

나는 어떤 사람인가? 진정한 ‘나’를 찾는다는 것이 무엇일까.

‘나’는 그냥 ‘나’ 일뿐인데 말이다.


마흔이 되어보니 조직 생활에 수긍하고 어떠한 토를 달지 않고 살았던 내가 바보처럼 느껴졌다. 왜 그랬을까 생각을 해보니 아무리 말을 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고 조직이 원하는 대로 움직였고, 불만이 있어도 참고 살았던 나 자신에게 실망을 하기 시작했다. 누구는 마흔이면 주변 사람들이 눈치를 줘도 흔들리지 않는 거라고 하던데 나는 여전히 흔들리고 있었다.


나만 그런 것일까?     


마흔 전까지의 결혼 생활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임신이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포기 상태로 딩크족으로 살다가 미련이 남기도 했고, 결혼 생활에 불만도 있었던 것 같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선택한 것이 임신이었다. 그렇게 나는 마흔에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마흔네 살이 되었고, 쌍둥이 독박육아를 하고 있다. 주부이자 엄마이고, 아내, 며느리이다. 아이들이 언어발달 지연으로 치료를 권고받았다. 상담 결과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

내가 너무 늦게 아이들을 낳아서 그런 결과를 얻게 된 것인가. 자책하기 시작했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닫고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게 되면 직장을 구하려고 했지만 또래 아이들보다 말 트임이 늦어져 치료 센터를 다녀야 했기에 당분간은 일을 할 수 없다. 여전히 아이들에게 묶여 다른 일을 못하고 있으니 점점 더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우울하기만 한 내 삶을 한탄만 하고 있을 수도 없었다. 그렇게 따지면 남편은 우리 네 식구를 위해서 외벌이를 하고 있으니 나만 힘든 것도 아니다. 그런데 유독 남편보다는 내가 더 힘들다고 느끼고, 뒤처진 사람으로 느끼는 것은 자기 효능감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당장 쓸데없다고 생각되는 일들이지만 그림도 그려보고, 책도 읽고, 국비지원이 되는 교육도 들어보고 자격증도 하나씩 취득을 하고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언젠가는 작은 빛이 되어 나에게 비쳐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말이다. 그러니 현재 하루를 살아가는 동안 나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나를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다. 아직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보지 못했지만 그것을 볼 용기가 생기날이 올 것이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다짐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제는 나를 그냥 내버려 둘 수도, 그냥 넘어갈 수도 없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꿈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나의 생각을 당당하게 말하고, 앞으로 나아가자. 진정한 ‘나’를 찾는 여행을 하고 있는 길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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