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이 수시로 찾아오는 것은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현상이다. 나도 언제부턴가 우울이 수시로 찾아왔다.
삼십 대까지는 잠을 자거나 친구와 수다를 한바탕 하고 나면 사라지곤 했다. 삼십 대 후반부터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작은 찌꺼기가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다. 완전하게 떨쳐낼 수 없게 되었다. 나 자신을 놓지 않기 위해 나름의 방법들을 썼지만 올바른 방법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부작용이 생겼다. 우울감과 스트레스 해소를 한답시고 필요 없는 물건들을 검색하기 시작하고 구입을 하기 시작했다. 같은 옷을 색상만 다르게 구입을 하기도 했다. 쓸데없는 쇼핑이 나를 갉아먹기 시작했다. 처음엔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 나의 주 쇼핑 목록은 옷이었다. 한 번은 옷 정리를 한다고 꺼내보니 가관이었다. 버리는 옷도 한 포대씩 나왔다. 버리고 또 사고, 버리고 또 사고를 반복을 했다. 이를 반복하는 나의 모습은 쓸데없는 소비와 함께 에너지와 자원을 갉아먹게 되었다. 이 문제를 인식하는 데까지 3년이나 걸렸다. 지금은 필요할 때 구입을 하고 있다. 아예 버리는 것이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확연하게 달라진 것은 맞다.
우울증으로 인한 쇼핑 중독은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이는 병적인 쇼핑 동기와 강한 소비 욕구로 특징지어지며, 심각한 경제적, 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쇼핑 중독에는 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질 수 있다.
1. 병적인 쇼핑 동기: 우울증이나 정서적인 고통으로부터 탈출하거나 자아존중감을 회복하기 위해 쇼핑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구매하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감정을 제공하고, 일시적으로 안락함과 보상감을 느끼게 한다.
2. 소비 욕구의 강화: 우울증으로 인해 내면의 불안과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된 소비 활동에 의존한다. 이로 인해 잠시 동안 기분이 좋아지지만, 그 후에는 후회와 자괴감이 따르게 된다.
3. 금전 및 시간 낭비: 쇼핑 중독은 고가의 제품 구매, 지나치게 많은 물건의 축적 등 경제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많은 시간을 온라인 상점이나 실제 상점에서 보내며, 업무 및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4. 대체 수단 부재: 심리적인 어려움에 직면할 때 대체 가능한 건강한 대처 방법들 대신 쇼핑에 의존한다. 이러한 패턴은 장기간 유지되면서 중독성과 의존성이 강화된다.
5. 후회와 자괴감: 구매 후 잠깐의 만족감과 반복되는 소비로 인해 자긍심 상실과 후회가 따르게 된다. 이는 우울증과 함께 있는 부정적 감정들을 한층 악화시킬 수 있다.
이렇게 우울증으로 인한 쇼핑 중독은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과 치료를 받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나는 그러지 못해서 벗어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꼭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기를 권한다.
마흔의 나이쯤 되면 문제를 빨리 파악하고 자가 치유를 잘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현실은 상처를 밴드 하나로 해결하려고 해서 낭패를 보고 있다. 이 나이쯤 되면 물 흐르듯 잘 넘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치유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아! 이제는 혼자 위로하고 빠져나갈 수 없을 때가 있구나.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구나.’
현명하고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은 타인에게 도움 요청을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는 것 같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중년, 노년은 어떤 것일까? 나이가 들면서 많은 경험을 쌓을 기회가 있다. 이러한 경험들은 지식과 통찰력을 제공하며, 현명함과 지혜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
현명한 사람들은 복잡한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문제를 분석하고, 잠재적인 결과와 영향을 고려하여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바로 상황 판단력이 좋은 것이다.
자기 인식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계속해서 개인적인 성장에 주의를 기울인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알고 받아들이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기 인식과 자아 성장에 해당된다.
또,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가져야 한다. 다른 사람의 감정과 관점을 존중하며, 상호작용에서 유익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현명함과 지혜는 긍정적인 마인드셋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나이 든 사람 중 일부는 어려움에 직면할 때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동기부여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모든 핵심 요소는 계속해서 배우고 호기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개념에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여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현명하고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은 경험에서 배우며 자신의 성장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깨닫게 된 사실 중 하나는 누군가에게 도움 요청을 한다는 것이 자존심을 버리는 행위가 아님을 알게 되는 것이 마흔일지도 모르겠다. 타인의 도움을 구할 용기를 얻고,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어른이 되는 연습을 해야겠다. 명상을 통해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쉴 수 있게 숨을 골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