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책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들이 드시나요?
저는 깨끗하게 잘 보고 잘 보관하고, 다음에 또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책에 밑줄을 긋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단, 자격증 서적 같이 공부를 하기 위한 책은 예외입니다.
책은 두고두고 보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닌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많이 전환이 되고 있기도 하니 이제는 더 이상 종이책을 집안에 쌓아두는 것만이 정답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아이들의 책도 처음엔 자꾸 죽~~죽~~ 찢으니 기분이 별로 안 좋았습니다. 돌 전까지는 뭘 모르니 어쩔 수 없다 생각했고, 돌이 지나고 나서는 알려주면 되겠지 했습니다. 하지만 아니더군요. 아이들의 그림책은 엄마, 아빠가 읽어주는 책으로만 여기고 가끔 자신들이 들춰보기는 하나 큰 의미는 없는 것 같아요. 요즘 저희 둥이들이 그림책으로 놀이를 하는데 일렬로 깔아놓고, “엄마! 이건 다리야. 지나가는 거야.”
“엄마! 이건 징검다리야. 뛰어서 넘어가야 해.”
“엄마! 이건 책으로 만든 배야.”
매번 종류가 바뀌면서 그저 책장을 넘기면서 보는 책이 아닌 밟고 다니고, 세워서 상상 속 배, 차, 집, 비행기 등을 말하면서 놀고 있습니다.
그렇게 놀잇감이 된 그림책들이 점점 너덜 해지고 망가져서 버리는 것도 많아지니 제 마음은 그리 편치 않지만 이렇게라도 가지고 놀아도 책과 가까이 있는 것이니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는 게 맞을까요? 아예 거들떠보지 않는 것보다는 가지고 놀다 어떤 그림 하나에 꽂혀 보게 되는 일도 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하고, 인상 찌푸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책이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책을 절대 찢으면 안 돼.’라고 말을 많이 했지만 조금 찢으면 어떻습니까. 그냥 그 순간 즐거우면 되었다.라는 마음으로 바라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