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이사할 것 같아!라고 말하는 남편의 속내

by 청아

현재 남편은 10년 넘게 다니던 대기업을 퇴사하고 스타트업체 회사를 다니고 있어요. 투자회사가 생겨서 바쁘게 일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일이 잘 진행이 되는 것 같아 다행인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 회사이기에 처음에는 사무실이 없이 일을 각자 집에서 하다가 투자회사가 생기고 뭔가 해외에서 반응이 오고 어떤 박람회에 출전을 했다가 좋은 소식을 접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사무실을 구했는데 지역은 서울.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수원. 출퇴근 시간이 1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고 하네요. 2022년에도 이사를 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 지금 현재로는 아이들 언어 치료 및 어린이집 적응을 이제 했는데 또 새로운 곳에 가면 적응하기 힘들고, 치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아이들 유치원 결정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2023년에 이사를 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불쑥해서 결정을 한 것이냐를 재차 확인을 했었습니다. 2023년에는 새롭게 유치원을 들어가게 되는데 적응을 해야 하고, 이제 언어 치료가 효과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사는 지역, 유치원, 언어 치료 센터까지 모두 변경해야 하는데 아이들에게 그렇게 좋을 것 같지 않았고, 중간에 유치원 변경도 잘 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2023년 연말쯤에는 아이들 언어 치료가 마무리 단계가 될 것 같은 생각이었는지 알겠다고 답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2023년 유치원 등록까지 마쳤고, 언어 치료 시간표도 정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2022년 12월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어린이집 겨울 방학이 일주일 정도 있어서 아이들과 친정 부모님 댁에 내려가 있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는 시점에 남편이 내려와 아이들과 같이 올라가려고 했습니다.

주말에 내려와서는 갑자기 남편 왈, "회사가 이사를 할 것 같아."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지금 아이들 유치원이랑 다 해놨는데 자기 회사 이사 한다고 내가 뭘 걱정해야 하는 거야?"

"회사가 지금 숭실대 근처인데, 공덕 쪽으로 옮길 것 같아. 집이랑 거리가 많이 멀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

"그래서 지금 당장 이사를 해야 한다는 거야?'

"아니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생각은 해봐야 할 것 같아."

"지금 아이들 유치원 등록 해놓고 언어 치료도 선생님들이랑 이제 적응했는데, 또 새롭게 변경을 해야 한다는 거야? 나는 별로 안 좋을 것 같아."

남편의 회사와 집이 멀어서 출퇴근하기가 불편한 것은 알겠지만 현재 아이들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 때문에 저는 꺼려지는 거죠. 웬만하면 하나라도 제대로 해놓고 옮기든 뭐든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럼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해보자. 1안 그냥 수원에서 출퇴근을 한다. 2안 아이들과 수원에 있고, 서울로 남편 혼자 원룸을 얻어서 지낸다. 3안 서울로 이사를 한다. 4안 아이들을 데리고 부산 친정 부모님 댁에 잠깐 내려가 있는다."

"4안은 말도 안 돼."

"그럼 1안은 말이 돼?" (수원에서 공덕까지 출퇴근 시간이 80분 이상 걸린다고 해서 힘들 것 같긴 함.)

그렇다면 2안과 3안뿐인데, 고민이 됩니다. 이제 말을 했기에 이사를 한다고 해도 당장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지 않나. 적당한 집을 구해야 하고(서울 집값이 높아서 구할 수 있을지 의문임), 아이들 유치원이랑 언어센터를 다시 물색해야 하니 나는 2023년에도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 매여 있어야 합니다. 사실 새해에는 저도 일을 하려고 했거든요. 아이들 언어 치료 때문에 풀타임 일을 할 수 없지만 작은 일이라도 하려고 했는데 이 마저도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결정이 난 것은 아니지만 남편은 이사를 감행할 것 같아 걱정이 먼저 앞섭니다. 안 그래도 남편 때문에 연고지도 없는 곳에 와서 이제 적응을 했는데 또 다른 도시로 가게 되면 적응을 새롭게 해야 하니깐요.

내향적인 성격이라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않기도 하거든요. 또 혼자 고립될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네요.

등록해 놓은 아이들 유치원에 지금 같이 다니고 있는 친구 한 명도 같이 가게 되어서 안심이 되었는데, 이 마저도 제대로 될 것 같지 않은 쎄한 느낌이라서 걱정입니다.

남편이 워낙 자신 이외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타입이라서 마음 불편한 것은 나 혼자 일 것 같아 더 외로워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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