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엄마가 개입하지 않아야 더 잘한다

아이 창의력을 키워주려면

by 청아

어른들은 아이들이 흔히 무언가를 잘 못하거나 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들이 새로 알게 되는 것들이고, 어른들이 알려줘야 하죠.


놀이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장난감을 아이가 먼저 열어보는 것이 아닌 엄마가 먼저 열어서 어떻게 하는지 파악을 합니다. 그 후에 이렇게 가지고 노는 것이다라고 알려주곤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작년 연말부터는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대하고 있습니다.

먼저 첫째 딸은 블록 장난감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혹시나 잘못 만들까 봐 걱정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어에서도 자신이 정확히 말을 할 수 있을 때 발화를 합니다. 자주 이런 말을 해줍니다.

“틀려도 괜찮아. 잘못 만들어도 괜찮아. 다시 만들어보면 돼. 똑같이 만들 필요 없어.”

“색칠할 때 선 밖으로 튀어나가도 괜찮아. 계속하다 보면 잘할 수 있어.”


언어센터 담당 치료 재활사 선생님의 피드백에서도 자신이 잘못 말했다는 것을 인식했을 때 자신감이 뚝 떨어져서 발화를 안 하려고 하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틀린 것을 지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할 수 있다고 응원을 해주는 게 좋다고요.


반면 둘째 아들은 처음에는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화를 내거나 짜증을 많이 내기도 합니다. 발을 동동 구르기를 하기에 바로 하는 방법들을 알려줘야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짜증 내기는 극에 달하기 시작했고, 예민해지기도 했습니다.

방법을 바꾸어 엄마도 잘 못 만들겠네! 하며 시간을 끌기도 했고, 잘못 만들기도 했습니다.

아이는 ‘어! 엄마도 못 만드네?’라고 생각했는지 조금씩 자신이 해보겠다고 마음을 바꿔 먹기 시작했습니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모양으로 만들지 못했지만 자신이 상상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을 재미있어했습니다.

장난감 기찻길을 먼저 만들어냈고, 블록으로는 정형적인 비행기, 우주 선등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특이한 형태의 모양을 만들어서 상상 속의 캐릭터를 말하기도 했습니다.

무언가 잘 되지 않을 때 아이에게 다가가 ‘이건 이렇게 해보면 될 것 같아.’라고 알려주려다 오히려

“엄마, 내가 할게. 그냥 잡아줘.”라고 제지를 당하기 일쑤인 요즘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만든 모형들은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냥 봐서는 로봇인가? 싶은데 아이의 상상 속에서는 전혀 다른 것들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어떤 것을 만들던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때론 어른들의 개입이 있어야 조금 더 확장된 생각을 하기도 하고, 때론 개입하지 않아야 더 창의적인 생각들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의 창의력을 키워주려면 놀이 속에서 엄마가 개입을 많이 하지 않아야 좋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무언가를 한참 설명을 해주려고 하고, 저는 열심히 잘 알아들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말이 트인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지 않은 단어로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하니 적잖이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두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려는데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유치원 결정부터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