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쌍둥이 유치원 입학날

아이들 마음 vs 엄마 마음

by 청아

오늘은 쌍둥이들의 새로운 기관, 유치원 입학 하는 날입니다. 집 앞 어린이집이 아닌 버스를 태워서 보내는 유치원으로 가는 날이죠.

2년 동안 등원과 하원을 같이 했고, 언어 치료도 늘상 같이 다녔기에 아이들만 버스에 태워 보내는 것이 대견하면서도 걱정되는 마음이 더 앞섰습니다. 첫째 딸은 잘 적응할 거라서 큰 걱정은 없었는데 둘째 아들은 예민한 기질이기에 걱정이 되었습니다.


평소보다 30분 일찍 집을 나서야 했고(버스 타는 시간 때문에),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게 되니 어떻게 행동을 할지도 걱정이 되었죠.

마침 같이 버스를 타게 되는 아이들과 엄마들을 만나게 되니 집을 나설 때 걱정과는 달라지더라고요.


오전 9시 5분, 버스가 도착 후 한 명씩 탑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첫째는 무덤 하게 탔고, 둘째는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죠. 그러다 어느 한 명의 친구가 낯선 환경에 울음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둘째는 덩달아 울 것 같은 얼굴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죠.


평소보다 일찍 등원을 시키고 집안일( 빨래, 설거지)을 해놓고, 앉았는데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아이들이 잘 커서 더 큰 유치원에 간 것뿐인데 말이죠. 처음 아이들을 기관에 보낼 때 적응을 못해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하루 종일 잘 보내고 올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한결 뭔가 편해진 것 같은 기분인데 뭐랄까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뒤섞여 하루종일 안절부절못했습니다.


‘아이들이 잘 있나?’

‘울지는 않을까?’

‘새로운 친구들과 잘 지낼까?’

‘새로운 선생님들과도 잘 지낼까?’


하원하기까지 시간이 있어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도 되는데도 집중을 할 수 없었습니다. 책을 펼쳐도 한 장을 읽지 못했죠. 결국 TV 드라마를 틀어놓고 생각 없이 시간을 흘러 보냈습니다.

오후 4시 30분, 아이들을 데리러 집을 나섰습니다. 아이들은 처음으로 낮잠을 안 자고 하루를 보내서 힘들었는지 피곤한 얼굴이었습니다.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오면서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질문을 했습니다. 별 대답이 없어서 일단 집에 가서 물어보기로 했죠.

새로운 환경에서 힘들었을 아이들에게 과자 한 봉지 허락을 하고 폭풍 질문을 했습니다.


“새로운 유치원에서 뭐 했어?”

“재미있었어?”

“점심밥은 맛이 있었어?”

“어떤 수업을 했어?”

“새로운 선생님은 어땠어?”


아직 저희 아이들은 상황 설명이 어려워해서 그냥 재미있었다고 대답을 하더라고요.

첫째는 새로워서 좋았다고 했고, 둘째는 새로운 곳이고, 엄마와 같이 등원하지 않아서 슬펐지만 재미있었다고 했습니다.

엄마의 걱정은 그냥 무의미한 걱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의외로 하루를 잘 지내고 왔습니다.

입학 첫날이라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다음 주에 어떻게 보낼지 지켜보면 되겠죠.


엄마 걱정과는 다르게 하루를 잘 보내고 온 것 같아 다행입니다. 이제부터 아이들을 내보내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생각을 하니 왜 아쉽고, 벌써부터 허전할 것 같죠?

아이들 출산 후 너무 엄마 자신은 생각하지 않고 살았나 봅니다. 엄마의 걱정은 그저 기우였나 봅니다. 그것을 깨닫게 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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