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자격증과 학위 취득
사람은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첫 임신, 첫 유산의 경험으로 얻은 것은 상실감과 우울함이었습니다. 첫 경험이 실패로 끝이 났다고 바로 포기를 선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난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했고, 의학적으로 정해진 노산의 나이에 임신이라는 목표 하나만으로 달려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퇴사 후 잠깐의 쉼으로 숨을 한번 고르고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할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 경험 15년 동안 남의 회사에서 남의 일을 쭉 해오던 사람이 갑자기 다른 일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회계사무실 일을 늙어 죽을 때까지 하고 싶지는 않고(회계사 자격증이라도 있었다면 다르겠지만) 조금 더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퇴사 전부터 그동안 관심이 있었던 분야에 학점은행제로 학위 취득을 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다른 무언가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우연히 비누공예를 배우게 되었죠. 처음 시작은 가볍게 취미였고 재미가 있어 자격증 과정을 몇 가지 더 듣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홀로서기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공예 자격증뿐만 아니라 뭐라도 따 놓으면 언제인가 쓸 때가 있겠지 하고 각종 자격증 취득을 하기도 했습니다.
정신을 쉴 틈을 주지 않고 계속 뭔가를 했습니다. 수익과 상관없이 계속했습니다. 남편은 생산적이지 않은 일들만 한다고 싫어했지만 귀를 닫고 그냥 막 했습니다. 비록 수익보다 적자가 더 많이 났지만 말이죠.
어쩐지 그래야 살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정신과 상담을 한번 받아볼까 했지만 선뜻 발길이 가지 않았습니다. 어찌 되었든 모든 것이 나의 문제이니 스스로 극복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심신 안정을 위한 요가도 하면서 그렇게 취득한 학위는 두 개, 사회복지사와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원 문학사를 학위과정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했고, 심리상담사 및 미술심리상담사를 포함하여 취득한 민간 자격증은 무려 16개나 되었습니다.
학위과정 절차를 받고 취득한 자격증 두 개를 포함하면 18개의 자격증입니다. 기간은 2~3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아직 속 시원하게 딴 자격증과 관련한 일을 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하나씩 도전해보려 합니다.
아무튼, 어떤 공부이든 매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