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라서 더 좋아

신혼을 마음껏 즐기자

by 청아



결혼하면 제일 먼저 무엇부터 생각하나요?

- 혼인 신고

- 2세 계획하기

- 주말여행 계획

- 서로의 습관 파악하기

- 둘만의 알콩달콩 깨소금 풍기기

- 집안일 나누기

- 명절엔 어디부터 갈래?

- 양가 부모님 용돈은?


이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있을 테지만 전 이 정도가 제일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생각했던 것들을 하나씩 해 나갔습니다. 그중 하나!

2세 계획하기를 하려는 찰나에 남편이 제안한 것이 아이는 나중에 갖자는 거였습니다. 전 그다지 동의할 수는 없었지만 1년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연애를 10년 넘게 했지만 결혼 후 사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거든요.

2014년 문경새재 도립공원 맨발 트래킹중

신혼이니 여행도 다녔고, 평소에는 바쁜 일을 했기 때문에 좀처럼 시간을 내기는커녕 주말에 방콕으로 쉬는 게 일이었지만 시간이 있을 때는 종종 여행을 다니기도 했었습니다.

클래식 음악회 관람 후

음악회도 가끔 가기도 했습니다. 직접 현장에서 들으니 악기 하나하나 다른 소리들이 귀를 간지럽히기도 하고, 어떤 음악은 저절로 자장가가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일들 중 하나입니다.


살다 보면,

서로가 맞지 않는 부분도 상당히 많았고, 성격도 자세히 들여다보니 달랐습니다.

제일 큰 부분은 습관.

치약 짜는 것부터 시작해서 옷을 벗어두는 것.

전 밑에서 짜는데 남편은 중간부터.

옷을 벗은 후 빨래통에 넣지 않는 것.

과자를 먹든 과일을 먹든 먹고 난 후 자신이 있었던 자리에 고스란히 그냥 두는 버릇. 전 이게 제일 불만이었습니다. 몇 번을 이야기해도 절대 고칠 수 없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잔소리가 늘어가는 내 모습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싫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게 다 애정이 있어서 하는 행동이었으니깐요. 저도 얘기하다 보면 분명 고쳐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잘한 행동이든 잘못된 행동이든 고착화되면 쉽게 벗어던지질 못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집안 물건들을 제가 정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편은 양말 하나도 찾지를 못했었습니다. 아니 찾으려고 하지 않더라고요.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런가 봅니다. 저도 엄청 깔끔한 성격이 아닌데도 이런 작은 것들도 조금씩 거슬리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찾는 물건을 몇 초도 되지 않아서 찾아주니 저에게 하는 말, “너 점점 엄마가 되어 가는 것 같아.”

이게 무슨 소리죠? 왜 내가 남편의 엄마인가요. 제가 낳지도 않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에게 그 말을 들으니 기분이 많이 상했지만 그렇게 되도록 만든 것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때론 즐겁게 취미 생활도 즐기면서 지내지만 때론 그렇지 못할 때가 있기 마련 입이다. 사랑도 결혼 생활도 3년이면 권태기가 찾아오고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방의 단점을 찾게 되는 이상한 우리입니다. 저희 부부도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알콩달콩 했던 신혼 생활의 끝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이전 03화결혼하면 무조건 행복할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