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놀이시간
아이들이 크면서 활동도 무척 활발해졌어요.
모든 것들이 궁금한 아이들은 집안에 있는 물건들을 모조리 꺼냅니다. 제가 보기에는 별로 재미없어 보이는데 아이들은 다른가 봅니다. 냄비 하나를 꺼내는 것뿐인데 얼굴에는 미소가 한가득합니다.
아이들이 노는 것은 좋으나 오랜 시간 가지고 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방치되어 있는 장난감들을 중간중간 치우게 됩니다.
하지만 아주 잠깐 뒤돌아 있다 이내 보면 다시 그대로입니다. 청소한 것이 무의미해집니다.
18개월인 아이들은 아직 말문이 트이지 않았습니다. 수다스럽지 않은 엄마는 조금씩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말을 가르쳐보고자 낱말 카드를 구입을 했습니다. 처음엔 관심조차 두지 않아 사용을 못하고 있다가 사용은 해봐야 할 것 같아 한번에 5장씩 꺼내어 보여줬습니다. 낱말 카드 통째로 받으니 부담스러웠나 봅니다. 조금씩 시도를 하니 익숙해져서 일주일 정도 지난 후 모든 카드를 줬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차근히 보는 것이 아니라 모두 펼쳐놓은 후 눈에 가는 것을 골라 자세히 보고는 하더라고요. 옆에서 단어를 여러 번 말을 했지만 반응이 별로 없어 의기소침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카드 한 장을 가져와 저한테 내미는 겁니다. 그때서야 기쁜 마음으로 알려줬습니다. 가지고 노는 것인지 그저 펼쳐 놓은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한 번이라도 관심을 가지니 그것 만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놀이시간, 집안이 엉망인 것을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는 것이 힘들지만 중간중간 치워보았자 나만 힘이 들어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그런 내 모습이 싫어 그냥 마음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마음먹었지만 쉽게 내려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엄마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이 재미있기만 하면 되는 아이들, 아이들이 재미있으면 된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