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다면 현명하게 이용하자
육아정책연구소에서 2013년에 영유아 미디어 매체 노출에 대한 보고서가 있습니다. 국회도서관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0~5세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에게 물었더니 자녀가 TV, 컴퓨터, 스마트폰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이용 비율이 전체 자녀의 53.1%나 되었습니다. 영아(0~2세)가 34.9%였습니다.
영유아에게 미디어를 노출시키는 이유는 '자녀가 좋아해서'가 설문조사 1위 답변이었다고 합니다. 다른 이유로는 '또래와의 공감대 형성'도 있을 겁니다. <국회도서관 자료 검색, 일반 육아책에는 없는 쌍둥이 육아의 모든 것 본문 내용 참고>
영유아 아이들에게 미디어 노출을 되도록이면 안 하고 싶지만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부모뿐만 아니라 가족들 모두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기도 하고 아이가 울거나 보채는데 열심히 달래 보아도 효과가 없을 때 스마트폰의 영상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외부 식당을 이용할 시 아이의 시선을 돌려 자리를 지키게 만들기 위한 것도 있죠. 아이가 없을 때 카페 같은 곳에서 엄마들이 영아들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면서 만남을 가지는 것을 봤을 때 너무 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자신들 수다 떨려고 아이들을 스마트폰으로 벌써 방치해두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보니 아무개 하고도 대화라는 것을 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더라고요. 아이 때문에 마음 편히 따뜻한 커피 한잔도 제대로 못 마시는 것을 경험하자 예전에 생각했던 것들이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봤구나를 느꼈습니다. 내가 너무 좁게 생각하고 바라봤었구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어린아이들에게 미디어 노출은 최대한 피해보자는 주의입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바깥 활동을 잘하지 못해 집안에서 주로 생활을 하는데 놀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19개월로 접어들고 있는데 말문이 트이지 않아 너무 늦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됩니다. 어느 육아책에서는 30개월 전까지는 괜찮다고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고 하는데도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수다스럽지 않은 엄마가 최대한 수다를 떨어보겠다고 했지만 원래 말이 없는 사람이 갑자기 바뀌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동요도 찾아가면서 시도를 해봤지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쌍둥이 육아이기에 더 힘든 것일까?라고 생각도 해봤습니다. 이것도 이유 중 하나일 겁니다. 어찌 되었건 지금까지 최대한 스마트폰 노출을 자제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활동적이고, 기저귀를 갈아줄 때 가만히 있지를 않아 장난감, 미니 그림책, 과자 등으로 유혹하여 해결을 하곤 했었는데 한 17개월쯤부터는 이것도 효과가 없어 아이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도저히 힘에 부쳐 기저귀 갈 때만이라도 조금 편해보고자 짧은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처음엔 이것도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아이들도 새로운 것을 원했는지 좋아하더라고요. 전에는 기저귀 가는 시간이 그저 불편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재밌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의 생각이지만) 비록 1~3분 정도의 시간이지만 말이죠.
매월 찾아오는 생리통 때문에 두통과 눈앞이 노래지곤 하는데 아이들 때문에 최대한 진통제를 먹어가며 버텼습니다. 그런데 예민해지기도 하고 몸에 부종도 생기고 하니 조금이라도 쉬어야 하는데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어 힘들었습니다. 괜히 어린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기도 했고요. 그러다 한 번은 우연히 TV유치원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꽤 관심을 가지고 재미나게 보는 겁니다. '이거다!' 생각하고 15분 동안 보여준 후 잠시 쉬었던 적이 있습니다.
최대한 늦게 미디어 노출을 하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노출하게 된 겁니다. '나도 어쩔 수 없구나'하며 자책을 그리 했습니다.
내가 정말 잘못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여 여러 육아책을 찾아 읽어봤지만 정답은 없었습니다. 육아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니깐요. 이 문제 또한 그러하였습니다. 영유아기때 미디어 노출을 최소로 하도록 노력하고 만약 노출을 했다면 짧은 시간만 이용하는 것으로 정하는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온갖 곳에 자연스럽게 노출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노출이 될거 자연스럽게 이용하자. 대신 현명하게만 이용하자입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