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만 보이면 아무거나 쑤셔 넣는 아이들 마음은?

감각 운동기의 아이 심리는?

by 청아

요즘 저희 아이들은 어떤 틈새이든 상관하지 않고 낱말카드, 장난감 등을 마구 쑤셔 넣는 행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어질러놓은 장난감을 치우는 것만으로도 피곤한데 어느새 없어진 물건들을 찾아야 하는 미션을 매일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루는 거실의 바닥 매트 틈새에 낱말 카드를 꽂는 행동들을 하더니, 어느 날은 소파 뒤쪽에서 장난감 등을 찾았습니다. 몇 번 하다가 말겠지 했는데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아이들에게 화도 내도, 짜증이 나서 어찌할 바를 모를 때도 있었습니다.

문틈 사이에 끼워놔서 빼는데 엄청 고생했던 날이었습니다.

심지어는 베란다 문틈 사이에 낱말카드를 잔뜩 넣어두어 손가락도 들어가지 않으니 화가 치밀어올라 고생을 했었습니다. 겨우 빼내어 정리를 해두었지만 장소가 바뀔 뿐 여전히 틈새마다 찾아내야 합니다.


이 아이들의 심리는 무엇일까요?


심리학자 피아제의 이론 중 아이의 발달과정이 있는데 영아(0~2세)는 발달단계의 첫 단계로 감각 운동기에 속합니다. 감각 운동기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두더지처럼 파는 행동을 합니다. 어떤 것이든 꾹꾹 눌러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종이를 손가락으로 뚫기도 하고 화장품 크림 종류도 쑥! 하고 눌러 구멍을 내기도 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반복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반복적으로 함으로써 ‘이렇게도 괜찮구나.’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구멍 속에 직접 손을 넣어 만져봄으로써 안전한 공간인지 확인하고 구멍 안에는 어떤 세계가 존재하는지 나름의 상상의 날개를 펼치기도 한답니다.

일종의 ‘까꿍 놀이’ 중 하나라고 합니다. 자신의 몸을 숨기면서 재미있어하는 숨바꼭질 놀이 같은 건가 봅니다. 그리고 특정 공간이나 생김새를 느끼는 등 온몸으로 세상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죠.


아이들은 감각으로 탐험하는 것을 즐기는 거라고 합니다.

자 이번엔 어디로 탐험해 볼까?
넌 어떻게 생각해, 이번엔 여기로 할까

냉장고 틈새에 넣어두기도 했는데 도저히 뺄 수 없어 포기했습니다. 아이들은 새로운 곳을 찾고 다닙니다. 이번엔 베란다 소파 뒤쪽의 틈새인가 봅니다.

몇 번이고 넣어두어서 빼놓는데 진땀을 뺍니다.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이렇게 집어넣는 거 재밌어? 왜 이렇게 계속 넣는 거야.”

“너희가 넣어 놓고도 어떤지 계속 궁금하지? 어떻게 빼낼 거야?”

틈새 사이가 잘 보이지도 않는데 이것저것 쑤셔 넣고 버려놓고는 계속 봅니다.

‘아! 내가 생각해도 잘 넣었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오늘도 전 집안 틈새마다 장난감과 각종 물건들을 빼내고 찾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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