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주저앉기
날씨가 날이 갈수록 추워지고 있습니다. 추워진 날씨와는 상관없이 저희 쌍둥이 남매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바깥출입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동네 한 바퀴 산책을 해야 숨통이 트이는지 좋아라 합니다. 나가는 것을 어찌나 좋아하는지요.
추운 날씨에 차가운 공기를 쐬면 감기 걸릴까 노심초사를 하지만 좋아하는 아이들 때문에 꽁꽁 싸매고 나가고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때문인지 요즘 같은 시국에 불청객이 찾아왔습니다.
감기에 걸린 거죠. 아이들은 감기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외출을 좋아합니다. 오죽하면 집안사람 한 명이라도 현관을 나갈 기미가 보이면 먼저 뛰어가서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정도이죠. 누군가 나갔다 하면 이전엔 둘이서 거짓 울음으로 저를 괴롭힙니다.
아주 이런 고수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이들의 징징거림에 항복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옷을 꽁꽁 싸매어 입고 집 밖으로 나갑니다.
처음엔 혼자 데리고 나갔는데 어느 순간 둘째 아들의 돌발 행동으로 동행자가 한 명 더 필요해졌습니다. 이제는 두 명이서 꼭 같이 나가야 아이들을 케어할 수 있더라고요.
친정집 동네는 오래된 빌라들과 주택들이 늘어선 곳이어서 집 밖을 나가면 바로 차들이 다닙니다. 그렇기에 더욱 외출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있습니다.
둘째는 처음 보는 실물의 차들이 신기해서인지 주차되어 있는 차들, 시동 걸려있는 차, 움직이는 차들을 가리지 않고 돌진합니다. 특히 시동 걸려있는 서 있는 차를 특히 신기해합니다. 위험하니 강제로 떼어 놓고 하지만 소용이 없어요.
“하늘아, 우리 멀리 여기서 자동차 구경하자.”
“따! 따! 따! 아~~~~~~” 그러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더라고요. 당황스럽기 그지없습니다.
19개월의 우리 둘째 생애 첫 떼쓰기입니다.
전부터 조금씩 떼쓰기 시전이 시작되었지만 당황스러운 일은 없었고, 조금만 달래면 되었는데 이때부터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것인지 강도가 세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육아책에는 36개월 미만 전에는 훈육을 하지 말라고 하지만 지금 19개월을 지나고 있는데 훈육을 정말 하면 안 되는 걸까요? 이제 떼쓰기를 시작했는데 저희 둘째가 고집이 센 아이라서 잘못하면 길바닥에 드러누울 기세인데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너무 고집을 부리며 울면 좀 울려도 된다고 해서 그렇게 해봤지만 1시간은 족히 울어대니 어떤 방식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각종 육아책을 섭렵하고 있는데 저희 아이들에게 맞는 것이 무엇일지 계속 공부하겠습니다.
첫째는 마음에 안 들면 우는 아이, 둘째는 몸으로 먼저 이야기하는 아이, 두 아이의 성향이 극과 극이어서 더욱 힘이 들고, 쌍둥이어서 한꺼번에 훈육이든 무엇이든 해결해야 하기에 더디게 일들이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 하는 육아이기에 더 힘든 것이겠죠. 아이들을 잘 관찰하고 이해하려고 더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