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vig Way Too Much Fun
적자생존(適者生存), 적정한 상태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사람만이 살 수 있다. 혹은 적응하는 사람만이 살아갈 수 있다라고 진화론에 입각한 이 말이 한때 다른 방식으로 패러디되어 중요한 자기계발의 도구로 쓰였다. 아니 한 때가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자신을 성찰하고 미래의 비전을 세우고 꿈을 그려가는 가장 중요한 매개가 된다. 이제 ‘적어야(기록해야) 산다’는 언명은 자기계발, 동기부여 영역에서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적는다, 글로 쓴다’는 게 왜 중요할까? 내 경우를 봐도 글을 쓰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뇌와 손, 눈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초집중의 몰입 상태로 진입한다. 그래서 강의를 들을 때도 강의 내용을 기록해야 그 맥락이 통한다. 다시 볼 것도 아니면서 뭘 그렇게 적느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들도 있으나 보지 않더라도 그건 나만의 현존 방식이다. 내 온 몸으로 그런 과정에 집중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일에도 나는 글이 내 진심을 전달하는데 한 몫을 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책을 읽고 뜨거운 마음이 올라와서 정신없이 리뷰를 써내려가다가 저장을 해둔다. 그런데 강의 기획을 하다가 그 작가를 모셔야 하는 순간이 올 때가 있다. 정중하게 초청을 하는 이메일을 쓰면서 이전에 내가 써뒀던 리뷰를 덧붙인다. 수줍은 마음을 담아서, 그러나 그 작가에 대해 성의를 다하고 예의를 다 하는 마음으로.
혹은 SNS 상에 기록의 의미로 담아둔다. 그런데 작가들이나 출판사 관계자들은 어떻게든 찾아낸다. 자신의 글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하고 피드백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백발백중, 더 이상의 투자가 없다. 그렇게 맺어진 팬덤이 인간적인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우리 카페로 작가들이 유독 많이 찾아오는 이유이다. 순수한 의도로 움직인 일이 예상치 못한 선물을 가져다 주니, 그 신선한 즐거움에 맛들어 쓰지 말라고 해도 쓰고 싶어진다. 솔직한 마음이다.
그런데 여기에도 역작용이 있었다. 가끔은 약간의 친분을 앞세워서 리뷰를 써달라고 일방적으로 책을 보내는 사람들이 생겼다. 나는 책과 관련한 일을 하는 직업군들에 대해서는 경외심을 갖고 있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뚝심에 거룩함마저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응원하는 의미에서라도 무조건적으로 그 초대에 응하려 하지만 때로는 나를 수단시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마음이 상할 때가 있다.
그런 피로도가 누적이 되던 중, 중요한 발견을 하게 되었다. 내가 어느새 홍보맨으로서의 역할만 수행하느라 ‘내 이야기’를 잃어버리고 있구나 라는 자성이었다. 어쩌면 애써 내 얘기는 피해가고 있구나. 두려움의 벽에 숨어있는 생생한 나의 얘기들은 더욱 웅크린 채. 고통의 시간을 지나며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토해낸 이야기는 원망과 분노로 그득했고 행간을 건너다니는 내 마음은 곳곳에 숨어 있던 칼날에 깊게 베었다,
크로노스에게 통째로 잡아먹힌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했다. 몇 번을 쏟아내며 아픈 시간들이 지나자, 비로소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헛된 시간은 어디에고 없었다. 잠식된 과거의 시간마저 ‘의미’로 가득할 수 있다는 알아차림. 내 다른 손에는 카이로스의 시간도 함께 하고 있다는 자성이 체득이 되었다. 관념의 말들이 ‘육화’ 혹은 ‘체득’의 언어로 다가왔다. ‘뇌의 가소성’을 들먹이지 않아도 몸으로 체득한 언어들은 나의 시나리오를 다시 정렬시켜 나갔다. 지금 여기에 현존하는 얘기들에 ‘주의’를 더욱 기울이게 되고 의식이 확장된 또 다른 세계 혹은 미래의 얘기들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내면 아이가 놓쳐 버린 꿈이야기들이 몽글몽글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것이다.
Q1. 코칭에 관련된 일을 절대 할 수 없다고 가정합니다. 코칭과 관련된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일이 가장 재미있고, 의미 있으며 나의 타고난 탁월성이 개발되는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습니까?(재의탁)
A. 돈 쓰는 일이 가장 재미있을 듯하다. 마중물 은행경영을 해서 무하마드 유누스가 설립한 그라민 은행 같은 모델을 만든다. 빈곤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청년들의 자립자금 창업자금을 지원해줘서 자립을 돕는 등 약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삶의 마중물을 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게 한다. 이자는 타임뱅크 형태로 운영해서 자신의 시간이나 재능을 이용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순환되게 한다. 상황 별, 대상 별 창의적 아이디어로 일방적 복지가 아니라 누구라도 기여하는 삶을 산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는 등 나의 ‘존중과 환대’로 타인을 수용하는 탁월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Q2. 그리고 이 일을 10년을 해서 마스터가 되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A. 내가 도움을 줬다고 하는 그 사람들의 변화된 삶을 보면서 늘 감동하고 기뻐하게 된다. 자연히 만면에 미소가 그득하니 내면 ‘참나‘가 있는 그대로 순전한 모습으로 빛이 날 것이다. 걸림이 없는 상태로 아주 자유로울 것이다.
Q3 구체적으로 당신이나 가족 말고 누가(이상 고객)들이 그들 입장에서 어떤 유익들을 구체적으로 얻었나요?
A. 자본주의 체제에서 무기력에 빠져있던 청년들은 세상에 자신의 유능감으로 도전장을 내고 자신의 업을 찾아 갈 것이다. 장애인들이나 노약자들조차 자신들이 사회에 공헌하는 삶을 살기 위한 창의적인 상상력을 발휘해서 삶이 살아있게 될 것이다. 공부하고 싶었던 가난한 고학생들은 학문적 위업을 달성하게 될 것이다. 서로 기여하고 후원하려는 SEA 문화가 자연스레 조성이 되어 사회가 사랑 에너지로 그득하고 자아실현에 더욱 다가간다.
Q4. 그리고 내 영향력을 받은 사람들은 당신을 누구라고 합니까?
A. 다정한 할머니, 아이디어 화수분
Q5. 왜 이것이 나에게 의미가 있나요?
A. 타인의 고통스러운 장면은 곧 나의 모습이기도 해서 외면할 수 없다. 사랑하면 보인다고 했듯이 그 고통마저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난다. 저절로 사랑을 실천할 방법을 찾게 되고 행하게 된다. 내가 존중받고 환대받고 싶은 모습처럼 타인에게 그런 존중과 환대로 존재 자체를 사랑하고 싶기 때문이다.
Q6. 그럼 어떻게 이 일을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옵션들은 무엇이 있나요?
A. 나와 비슷한 목적가치를 가진 이들을 찾아내어 하나의 문화 운동으로 시작한다.
Q7. 한 가지를 실행한다면 당장 무엇을 시작할 수 있나요?
A. 이런 취지를 가진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의 의미 있는 행위에 동참하고 그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충분히 교감하고 가능성을 만든다.
Q8. 그리고 SEA 문화를 만든다면 이 일을 격려, 후원, 상호 책임질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A. 내가 속해 있는 더함플러스협동조합의 조합원들, 진성리더십 아카데미의 도반들, 내 친지, 폴정도서관에서 만난 선한 뜻을 가진 코치들, 내 고객들.
Q9. 무엇을 깨달았고 명료해졌나요?
A. 나는 확실히 사람에게 집중해있는 사람이고 마음 깊은 곳에 약한 자들이 영웅 되는 건강한 사회를 지향한다. 사람의 잠재성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후원환경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분명해졌다. SEA 문화가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지 알게 되었다.
Q10. 코칭과 이 깨달음과의 관계는 무엇입니까?
A. 나는 언제나 타인의 삶마저도 깊은 애정과 호기심이 있다. What이 아닌 Who에 집중되어야 Doing에서 Being이 된다. 코칭 철학이 내게는 깊게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나는 언제 어디서나 인간 자체에 대한 잠재성과 파워를 믿고 있으며 후원환경이 되어주려는 열망이 가득하다. 순수한 의도로 타인의 삶에 만족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일을 좋아하며 이런 과정을 거치며 탁월성의 개발이 확연해진다
Q11. 1-10번 내용과 관련이 있는 것을 알아 차린다. 당신의 비전이나 하고 싶은 것에 관하여 과거의 패턴을 보면 비슷한 행동, 버릇, 영향력, 관심 있었다는 최소 3가지 증거는 무엇인가? 이것을 HWTMF 패턴이라고 한다. 나에게 재미가 넘치는 놀이 같은 버릇이나 패턴들을 알아차린다.
A. 스터디나 취향 공동체 결성, 칠공주파 놀이, 협동조합 활동, 봉사단체 활동, 무보수의 홍보위원 자처, 사람들 연결해주기 등.
나만이 할 수 있는 나의 내러티브. 내가 ‘참나’를 알아가며 기록으로 남기는 이 위대한 여정을 기꺼이 하게 된 지금 이 순간이 참 귀하다. 작가를 뜻하는 영어 Author의 어원은 라틴어 auctor, 기획자, 제작자, 아버지, 창시자, 건설자, 설립자, 신망있는 작가, 지휘자, 역사가, 연기자, 행위자, 책임자, 선생 등 ‘성장하게 도와주는 사람’이다. 내 삶은 나만이 창조할 수 있고 절대적 권위를 가지게 된다. 나다움의 ‘True self’의 상태는 Author에서 파생된 단어 Authentic(본질적인) Leader(진품의 리더 혹은 영웅)의 현존의 이야기이다. 이것 외에 진실이 또 어디에 있을까?
관념을 글로 표현하는 행위는 육화하는 첫 걸음이다.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에 등장하는 시계들은 뭘 의미할까? 절대성을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녹아내리듯 늘어지고 왜곡된 시계를 보면 주관적인 인식에 따라 시간의 의미도 새롭게 재편된다. 나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고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는 그 시간들을 온전한 나의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보여주는 글이 아니라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글들을 써나가노라면 주체성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겠지. 내 삶의 서사는 내가 써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