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 뭘 망설이나? 이 사람아

More/Less/No/New 목적 코칭

그들이 다녀간 지 보름이 더 지났다. 그들은 노골적으로 내게 배우겠다고 선언했다. 눈빛을 빛내며 한 마디도 놓치지 않았다. 심지어는 받아 적기까지 하면서 초집중으로 경청을 했다. 지나온 이력에서 동질감을 느껴서인지 그들은 무조건 무장해제로 내게 집중했다. 코칭의 세계로 입문하겠다고 모이 기다리는 병아리 마냥 바라보고 있는 그들의 순수한 의도가 고맙고 예뻤다. 그런데 나는 자꾸 일을 미루고 시작을 못하고 있었다. 이렇게 호의적인 고객들이 제 발로 찾아왔는데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봄이 되면서 도서관마다 시작되는 인문학 사업들이 개방되면서 의뢰가 있어 교통정리가 필요한 바도 맞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다. 고질적으로 내가 넘지 못하는 심리적인 요인들이 있다. 짐짓 모른 체하지만 얼른 끄집어내어서 자유롭게 해주어야 했다.

‘목적지 코칭 (목표하는 지점(전략)/방해하는 적/지금 과정을 즐기는 나는?)’을 빌려왔다.



Q1. 지금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이 일의 목적은 무엇인지 자신에게 물어본다면? 내 의도를 이루는데 내 환경에서 어떤 상태가 최적의 목적이 될 수 있는가?

A1. 그들은 코칭 공부를 하게 됨으로써 각자가 하고 있는 교육의 영역에서 더욱 확장성을 키울 수 있기를 갈망한다. 나는 그들이 니즈와 가치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을 곁에서 동행하며 코치다움을 찾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들이 원하는 일이고 필요해서 하는 일이니 그들의 목적에 부합하고자 내가 안내를 하기만 하면 된다. 최종적 결정은 본인들이 본인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선택을 할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



Q2. 내 존재가 원하는 의도를 이루는데 얼마나 최적인가? 목적대로 잘 하고 있는가? (만족도 점수)

A2. 거의 바닥인 1이다. 구체적 시행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고 중간 보고도 않고 방치하고 있다. 그들의 입장에선 거절인가? 너무 바빠서 안 하려나 등등 부정적인 생각만 키워줄 수 있는 상황이다.



Q3. 산 정상을 가기 위해서 더 좋은 목적지(전략)들을 바꿀 수 있듯이 나의 의도를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는데 지금 가는 목적지보다 더 좋은 다른 목적지(방법)가 어떤 것이 될 수 있는가?

A3. 얼른 내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두려움을 알아차린다. 그 이면에 숨은 그림자들을 위로해주고 함께 두려움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본다.



Q4. 목적지에서 적은 장애물이다. 탁월성의 장애물은 내부/ 외부 요인에 있다. 내부는 의도에 집중 못하게 하는 나의 적인, 제한된 신념이나 유익하지 않은 감정 상태, 개발되지 않은 역량 등이다. 외부 요인으로는 환경/관계/일 이다. 나의 중요한 목적을 저해하는 장애물은 무엇이 있는가?

A4. 나는 내 가치를 상정하고 당당하게 고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사적으로 얽힌 관계에선 늘 주저한다. 지인들에게 마치 사익을 편취하는 느낌이 들고 그냥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자꾸 일어난다. 솔직히 지금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느낌을 받은 사람도 있어서 마음이 편하지 않다. 내가 바닥을 치면서 경제적 고통을 호되게 당해봐서인지 그런 낌새를 느끼면 마음이 아파온다. 특히나 배우고 싶은 열망 앞에서 그런 장애물에 부딪친다면 어떤 심경일지...... 발조차 내딛지 못할까봐 안타깝고 아프다.



Q5.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그들에게 일어난 사실인가? 내 생각인가?

A5. 사실이 아니다. 내가 경험한 제한적인 감정 안에서 내 모습을 투사하고 있다. 선의에 의한 것이라도 상대의 상태를 미루어 짐작하고 판단한다. 결국 그들의 선택권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있다. 상대의 자기결정권을 믿지 못하고 내가 개입해서 억지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 상대의 탁월성을 함부로 재단하고 있다.



Q6. 그 외 또 어떤 요인이 있을 수 있을까?

A6. 내가 코치로서의 나에 대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건 아닐까 의심이 생긴다. 태도나 자세에 있어서 오롯한 마음으로 그들에게 향하고 있다. 그런데 스스로 더 필요한 재능이나 기술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현존 상태에서 고객에게 몰입하고 있는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할 수 있는데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 모양이다. 정체 모를 욕심이 어딘가에서 ‘완벽’을 요구하고 있는 듯도 하다. 그래서 내가 스스로 내 가치를 인정하지 못해서 내 일에 대한 적정한 댓가를 산정하지 못한다.



Q7. 또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는가?

A7. 서로 곤란한 입장이 되어 친분 관계가 불편해질까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또 한편으로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Q8. 내적/외적 장애물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과 옵션들은 무엇이 있는가? (브레인 스톰)

A8. 내가 미적대며 안내해주지 못했던 심경들을 솔직히 고백한다. 이제껏 진행해온 코칭 세션비를 알려드리고 이번을 위해서 내가 책정한 계산의 근거를 제시한다. 내가 제공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와 가치들의 차별화에 대해 정확히 알려준다. 그들의 의사결정권을 판단 없이 존중한다. 오늘의 내 행위는 그들이 프로코치가 될 때, 그들이 기준을 잡아가는 데도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아 올바른 결정을 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통과하는지 잘 학습하게 한다. 타인을 돌보느라 나를 해치지 않겠다는 자기자비를 잊지 않는다. 정식으로 문서화해서 공사를 분명하게 한다. 나는 어떤 순간에도 사람을 수단시하지 않고 순수한 의도를 견지하는 사람임을 잊지 않는다. 그들의 성숙한 인격과 순수한 열망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Q9. 인생은 사실 목적을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여정을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금 나는 무엇을 그만두거나 그만두지 않아야 여정을 즐기고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가? (더덜노새,MLNN

A9. 더(More) : 그들의 탁월성과 순수한 의도를 그대로 수용하고 함께 춤춘다.

덜(Less) : 사실이 아닌 나의 주관적이고 제한된 감정으로 속짐작이나 판단하여 상대의 감정을 가늠하는 일을 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노(No) : 입장 곤란한 상황을 무조건 피하려 하거나 도망가지 않는다

새(New) : 맘속에 불편한 감정이 계속될 때 무조건 셀프 코칭을 통해 내게 말을 건다.



Q10. 달리기를 좋아하는 고객에게 달리는 목적이 무엇인지 질문했더니 달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이 고객의 목적은 지금 자기다움 자체가 행복한 것이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한가? 아니면 무엇을 할 수 없어서 마음이 불편한가?

A10. 셀프코칭을 통해서 ‘참나’인 나를 살펴주고 돌봐주어서 행복하다. 오로지 지금 현재의 감정(Feeling)을 읽어주고 존중하고 있는 지금이 정말 좋다. 내면이 따듯한 기운이 퍼지는 것을 느낀다.



Q11. 칼 루이스가 통학하던 자전거를 몇 차례나 잃어버리고 학교로 달려서 다니면서 공부에 대한 열망을 이루었다. 그 순수한 의도가 올림픽 다관왕의 영광을 안겼다. ‘어느 도둑도 달리기만은 훔쳐갈 수 없었다“는 사례에서 보듯이 나는 어떤 시선으로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겠는가?

A11. 내 고객들에게 칼 루이스의 마음이 있지 않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그들의 열망의 크기가 그들을 움직이게 할 것이고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들은 더욱 탁월하고 창의적인 사람일 수 있다. 그들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또한 이런 의식을 일깨우고 알아차리면서 자신을 사랑해가는 단련을 하는 나는 참 앓음다운 사람이다. 모든 아름다움은 앓기에서 탄생한다. 경계에서 꽃이 피어난다.



Q12. 오늘 목적지 질문에 답을 적고 느낀 점이나 나의 목적지에 명료해진 것은 무엇인가?

A12. 알아차림의 과정을 즐길 수 있게 된 내가 참 만족스럽다. 나 자신에게 시간만 주면 ‘참나’는 조분조분 다 알려준다. 누구보다 더 나를 사랑하고 속속들이 알고 있는 본질적인 ‘참나’는 언제나 문을 열고 있다. 아니, 애초에 문이 경계가 없었다. 구분선은 내 마음의 장난에 불과하다. 나는 솔직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 나를 드러낼수록 힘을 가질 수 있는 존재임을 스스로에게 증명해보이고 있다.

여기까지 작성하고 보니 내게 더 이상 ‘문제’라고는 없었다. 새털처럼 가벼워진 내가 입꼬리를 올리며 웃고 있었다. 나는 존중과 환대의 마음을 담아서 그들에게 보낼 정중한 안내문을 작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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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과 환대의 식탁]

삶의 비밀을 풀어가는 코칭 프로그램 안내

‘참나’를 발견하는 라이프코칭

삶에 초대된 생명들은 그 자체로 존귀합니다.

‘참나’를 찾아 ‘지금, 여기’의 실존적 존재로 살아가는 힘.

공감 식탁, 영혼의 밥상을 함께 차립니다.

오롯한 존재 ‘참나’가 ‘너’를 향해 내미는 다정한 손,

‘존중과 환대’의 식탁으로 초대합니다.

누가?

내가 나에게 선물하고 싶다

행불행 오롯이 껴안고 싶다

다양성을 호기심으로 수용하고 싶다

의미와 재미, 탁월성을 맛보고 싶다

반짝반짝 창의성으로 삶을 예술로 바꾸고 싶다

맛난 음식, 멋난 대화에 빠져들어 보고 싶다

삶의 한가운데서 마음근육을 다지고 싶다

고독마저 감미롭고 싶다

요딴 거 아무 것도 해당되지 않아도

‘그냥’ 오고 싶다.

‘정말’ 오고 싶다는 그 누구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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