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4 브런치 구독자 수 늘이기를 늘이고 싶어서
브런치 작가로 내가 언제 데뷔했나 첫 글을 찾아보니 2018년 12월부터였다. 5년차 브런치 작가. 어제까지 총 101개의 글을 올렸고, 어제까지 구독자수는 딸랑 35명이었다. 작년 12월부터 나를 정비하면서 한가지씩 루틴화해가는 일들이 있었다. 올빼미족 탈출부터 아침 시간 관리하기, 운동을 일상에 넣기, 건강한 식단 챙기기, 매일 명상하기 등. 6개월 여 한 가지씩 꾸준히 지켜가며 루틴화를 비교적 잘 하고 있었다. 그리고 6/5부터 시작된 ‘브런치 살리기’. 이름하여 <육코치의 100일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매거진을 발행하며 글쓰기 루틴을 다시 만들어갔다.
일상에 정신이 털린 일을 겪고 말과 글을 잃어버려 책읽기가 힘들어지고 글을 이어가질 못했다. 셀프코칭으로 때로는 다른 코치님들의 코칭을 받으면서 한걸음씩 작은 걸음의 루틴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가다보니 조금씩 표현이 가능해졌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과도 연계하기 위해서도 내가 직접 경험하고 느끼고 나를 직접 실험대에 올려 관찰할 필요성이 있었다. 매일 글을 쓴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100일간 실행하겠다는 걸 어떻게든 지키고 싶어서 별 희한한 상황을 다 연출하기도 했다.
일로, 교육으로 사방팔방 지방으로 뛰어다니는 순간에도 글을 채워나갔다. 어떤 날은 도저히 짬을 만들지 못해서 운전하고 돌아오다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쓰기도 했다. 모임을 하는 중에도 내가 살짝 빠져 있어도 되는 상황이면 자리를 옮겨 화장실에서도 모바일 자판을 두드렸다. ‘나, 참. 브런치 글을 쓴다고 돈이 나와? 뭐가 나와?’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하루 하루 누적되는 나에 대한 신뢰감이 큰 보상이 되었다. 내가 만들어가는 변화의 여정들을 텍스트로 변환해서 확인하는 과정에서 통찰이 일어나기도 하고 의식 전환이 일어났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도 브런치를 쭉 방치하고 사랑하지 않은 탓에 독자들이 있을 리 만무. 35명인 채로 매일 올리면서 몇 몇의 고정 독자가 생겼다. 매일 라이킷을 해주는 독자가 10여 분. 그 중 7~8분은 구독자수도 아주 많은 분들이 있었다. 어쩌다 답방을 해서 라이킷을 하면서 트렌드가 어떤지 조금 짐작하게 된다. 그들의 글을 읽다보니 내가 쓰는 글들은 나이는 못 속인다고 너무 구린 거 아닌가? 스스로 자조를 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의 기록이지만 한 명에게라도 유익할 수 있는 글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용기를 발휘했다.
페이스북을 글쓰기 공간으로 활용했던 터라, 개별적으로 소식이 안 올라온다고 염려해주는 분들이 메신저를 보내왔다. 6월 중순쯤 한번 피드에 소식을 남기고 멈춰있어서 궁금했던 분이 있었던 모양이다. 안부 인사 겸해 브런치 구독자가 되어달라고 홍보를 했다. 오늘 아침에 아래와 같은 글을 붙여 비굴하게 읍소(?)하면서 브런치 링크를 올렸다. 근데 이 바보가 구독자 수를 늘릴 생각이었으면 프로필 링크만 달아야 했는데, 어제 글을 또 링크를 걸었다. 결국 글을 따라온 나의 친절하고 인정 많은 친구들은 글에만 라이킷을 날리고 퇴장하셨다. 크크크....
정말 오랜만이죠?
우리 집에 놀러 오실래요? (뜬금없이?)요즘 제 마음이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이어요. 페이스북에서 눈치 없이 주구장창 길다란 글로 고문을 했지요? 그래도 어떤 글이라도 올리면 끊임없이 ‘좋아요’를 눌러주고 응원주셔서 많이 고마웠어요.
글이 딱히 좋아서도 아니고, 외려 너무 길어서 읽기 귀찮을 때도 있었죠? 그럼에도 습관적으로 누르는 건, '너 잘 지낸다는 거 알겠어'다정한 안부 인사라는 것쯤도 눈치채고 있어요. 그래서도 고맙지요.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표시이니 안심되는 마음입니다. 소식이 뜸하다고 궁금해서 따로 인사주시는 분은 또 얼마나 감동인지요. 그 덕에 여전히 잘 지냅니다.
혹시 더 자주 제 소식을 듣고 싶으신 분들, 이곳으로 따라와주세요. 개점 휴점 상태로 있었던 브런치를 다시 활성화시키며 저를 돌아보고 있거든요. 브런치, 아니 '글'을 놓치지 않고 충실히 쓰겠다는 결심을 했지요. 루틴화되도록 100일간 계속 쓰리라 작정했답니다.
<육코치의 100일 작전>이라는 매거진을 발행하고 있어요. 제 자신과 소통하면서 끄적이고 있는 글이 어느새 42개를 채웠네요. 코치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중에 만나는 사유와 배움의 내용들을 담고 있어요. 이게 또 어떤 일을 몰고 올지 기대하는 마음도 있구요. 글을 꾸준히 써가는 건 여전히 내가 살아있다는 확실한 증거인 듯해서 참 좋으네요.
변함없이 응원해주는 한 친구 덕에 42일을 한번도 빼지 않고 올 수 있었어요. 단 한 사람만을 위한 글이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미 저는 성공을 했네요. 하루도 빠짐없이 그 친구가 저를 응원하고 있거든요. 단 한 사람만으로도 진정한 사랑일 때는 유지하는 힘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또 배웁니다.
그런데 또 욕심이 나더라구요. 페이스북 친구가 그렇게 많은데 브런치 친구는 겨우 35명.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한번도 알리지 않으면서 더 많은 독자와 소통하길 바란다? 어불성설이다 싶어서 용기내어 고백합니다. 저 좀 응원해주실래요? 노골적으로 요청합니다.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고 계신 페친은 제게도 알려주세요.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읍소가 통했을까? 결과는 어땠을까? 페이스북 친구 4,998명, 팔로워 3,210명, 오늘 글에 128명이 좋아요로 응원했으나 정작 바라던 바의 구독자 수 늘이기는? 히히히......지금 확인해보니 구독자수 47명이라는 고지가 뜬다. 12명의 구독자가 새로 영입이 된 것. 128명의 좋아요를 눌러준 사람들의 딱 10%가 브런치까지 친히 오셔서 구독을 눌러주셨다. 그렇구나. 정말 구독자수 늘이는 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 다들 바쁘구나. 그렇게 친하다는 사람들조차 페북 댓글 응원만으로 땡! 히히히. 도대체 브런치글 1만 명 이상을 찍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래? 지인 중에 브런치북 대상 수상자가 있는데 가히 존경스럽다.
뒤늦게 브런치 이곳저곳을 기웃대며 게시글들을 읽다 보니 새삼 알게 되는 사실들이 많다. 첫째 브런치 작가가 되는 일부터 장난이 아니라네. 10수까지 해서 기어이 해냈다고 합격 수기를 올린 사람, 2수, 3수, 4수, 5수 등등. 심지어 작가들조차 한번만에 붙지 못했음을 고백해오기도 했다. 와~~일단 나는 운이 좋았구나. 초두효과를 누린 덕일까? 신청하면 그저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그래서 자꾸 나더러 <브런치 작가 되기> 코칭 프로그램을 하라고 권한 이가 있었던 거구나. ‘호강에 겨워 요강에 똥을 싼’ 격이다. 나는. 이 좋은 기회를 열심을 내지 않았고 애정을 쏟지 않았다. 전략이 필요한 일이었어. 그래서 실패기를 조목조목 잘 코칭하면 그 또한 의미가 있겠네 싶다.
아무튼 오늘 배운 결론, 농작물이 주인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 했듯이 애정을 쏟지 않은 일에는 결과도 분명하다. 다시 글쓰기가 가능하도록 존재 자체로 유용성을 뽐낸 ‘브런치’를 이제 많이 사랑해야지. 오늘까지는 나를 일으켜 세우는 글쓰기였다면, 이제는 읽는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유익과 재미를 줄 수 있는 글이 되도록 책임감도 가지고 관심을 쏟아야지. 아. 부럽다. 지금은 우선 100단위의 구독자를 가진 사람부터. 코칭으로 좀 더 나은 사람, 좀 더 안정적이고 평온한 삶을 살도록 알려주고픈데, 글로도 다가가자. 진심을 다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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