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17세의 나를 만나다

100-53 Logical Level로 정체성 찾기

여성 리더십 아카데미 4회차가 있는 날. 오늘 강사는 진성리더십 아카데미 동기였던 양유정 코치. LG산전의 유능한 사내코치로 동국대 상담심리코칭학과의 겸임교수로 코칭에 진심이다. 오랜만에 만난 기쁨도 컸고, 강의 내용도 좋아서 저절로 엄지 척이 나왔다. 내가 응용하여 진단지를 만들려고 하는 로버트 딜츠의 Logical Level로 나다움의 정체성 찾기가 주요 내용이었다. 다음달에 진행할 워크숍에서 나도 하려고 준비해둔 내용이다.



환경ㆍ행동ㆍ능력ㆍ가치/신념ㆍ정체성ㆍ영성 순으로 과거와 현재의 자원 안에서 Bottom up으로 다룰 수 있다. 반면 영성ㆍ정체성ㆍ가치/신념ㆍ능력ㆍ행동ㆍ환경을 Top down하며 미래의 비전과 실행계획을 세울 수 있어서 개인이나 조직의 그룹이나 팀코칭 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4주에 이르도록 아카데미가 일방적 쏟아붓는 강의가 대부분이어서 흥미도가 떨어지던 찰나,적절하게 배치되었다.



역시 중간관리급 이상의 리더가 모여 있어서 처음 접하는 내용임에도 진지하게 서로를 코칭하며 열기가 뜨거워지는 걸 잘 볼 수 있었다. 우리 팀은 전부 코칭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서 주어진 질문 외에도 한층 깊어지는 탐색 질문을 이어가며 풍성하게 나눴다. 사람은 누구나 내면에 힘을 갖고 있으며 지지하는 누군가가 있으면 창의성과 잠재력이 폭발한다는 걸 또 확인한다.



오전 중에 만나 계약한 고객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70대인 여성분인데 어떤 상태를 원하셔서 코칭을 받고 싶으신지 여쭈었다.


"내가 누구인지,진짜 나로 살다가 죽어야지,그냥 이대로 아무 것도 아니고 주눅든 채 있었던 이게 엄마의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기억되기 싫어요. 엄마가 원하는 삶을 살다가 갔다고 자기들도 그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하고 싶어요."



찡했다. 행간에 숨은 아픔과 슬픔이 새겨졌고, 호흡과 호흡 사이 숨은 개별적 자유인으로서의 의지가 느껴졌다. 서로의 이해를 돕느라 그간 살아오신 얘기들을 들려주셨다. 비밀 보따리를 하나하나 푸시면서 평생을 눌러왔던 '억압'들을 풀어 놓으셨다. 어떻게 불리고 싶으신지 결정하는 일부터 자기주도로 사는 훈련이 시작되었다. 본명 석자로 불릴 때 제일 기분좋다신다.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살았다 생각했던 때는 언제일까요?"

"17살의 000이요."


000님은 70평생 하지 않았던 자기탐색 여행을 시작한다. ~~의 엄마,~~의 아내,~~의 형수,~~의 자매님이 아닌 오롯한 000로 서려고. 자신이 떠나는 이 여행이 자녀들에게 하나의 모델로 영감을 일으키게 되길 기대하시면서. '이제 저와 대화의 춤을 추게 되실 텐데요. 이 무대는 누구를 위한 곳일까요?' '나 000요.'


네,맞습니다. 내앞에 주어진 노년의 삶을 뜨겁게 끌어안고 생생한 자신을 느끼고 표현하기 위해서. 이미 온전한 존재로 다시 자손들에게 품위있는 노년의 삶이 어떠해야하는지 알려주시고 싶어서. 무엇보다 진심어린 존중과 환대를 경험하지 못한 자기자신을 돌보고 존중하기 위해서. 시간이 지나면서 환하게 웃으며 속이 시원하다 하신다.



이제 '나때문에 자식들이ᆢ'로 이어지던 탄식의 말씀은 안해보시겠다 약속하셨다. 이미 당신이 주신 사랑으로 충분했다는 자식들의 말을 믿기로 하셨다. 탄식과 염려 대신 고마움과 기쁨을 더 많이 표현하기로 하셨다. 기꺼이 자식들의 친절을 받고 원하는 것을 요청하시기로ᆢ훌륭하신 코치님을 알게 되어 정말 기뻐요라는 말씀에 진심이 뚝뚝 묻어난다. 옆집 현실이네 방울 토마토를 서리해가길 잘했다. 싱싱한 거 드리고 싶어서 가져왔대니 수줍게 웃으시며 고마워하신다.



코치는 고객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을 잃지 않아야하는 것이 역량 중 하나다. 난 71세 격변의 삶을 살아오신 한 여성 고객님의 삶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이미 온전한 존재로 헌신과 기여의 삶을 살아오신 000님께서 유머와 여유를 잃지 않았던 골목대장 000의 천진성을 복원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나로 살기 위해, 자신이 조성하고 싶은 환경, 하고 싶은 행동, 갖추게 될 능력과 역량, 자신의 뿌리를 지켜줄 가치관과 신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한 정체성. 생의 마지막날 신을 만날 영성의 계단, Logic Level을 수시로 오르내리며 기뻐하고 축하하게 될 것이다. 살아있다는 것에, 나로 산다는 것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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