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구독 중인 '챌린저스'에서 코치더코치를 자원했다. 학습을 위해 모여있는 코치들 중 한 사람이 고객이 되고 내가 코치로서 코칭을 한다. 챌린저스의 리더 김태호MCC가 이 코칭 장면을 수퍼비전해주는 형태다. 리얼 이슈로 코칭을 받고 싶었던 고객역의 코치님은 '초조함과 조급함으로 마음이 불안한 상태에 있어서 편안해지고 싶다'는 정서적 이슈를 들여다보고 싶어했다.
정서적 이슈는 코칭으로 다루는 게 쉬운 일은 아니어서 많은 코치들이 당황해한다. 나 역시 긴장은 되었으나 차근차근 질문을 이어갔다. 자신이 원하는 상태의 최상의 모습을 상상해보시자고 했다. 고객은 지금 자신이 너무도 평온한 마음으로 고객과 만나서 코칭 현장에 마주하고 있다고 했다. 서로 미소를 머금고 너무도 기분좋은 상태에서 말하고 경청을 하고 있다고. 그곳에 흐르는 기류와 분위기가 너무도 특별해서 정말 좋다고ᆢ
여기까지는 괜찮은 듯했다. 그런데 이후 그에게 에너지를 올려주고 싶었던 마음이 과했다. 그의 강점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알고싶어서 하는 질문으로 과거의 성공 경험 사례를 찾으려 했는데 거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내 에고가 작동한 부분임이 여실히 드러났다. 코칭이 끝난 후 고객의 피드백 안에서 답이 보였다. 고객이 답하고 싶었던 질문은 "그래서 그런 분위기의 성공적인 상태가 되기 위해서 무얼 하면 좋겠는지?""그렇게 안정적으로 간다면 미래엔 어디까지 또 발전할 수 있겠는지?"였다.
과거의 경험 안에서 성취를 일으킨 강점을 찾아 에너지를 업시키고 다시 미래 성장질문을 하면 좋겠다 설계했는데 30분이라는 시간 제약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그랬다면 과감히 뛰어넘고 고객에게 더 좋을 것을 찾았어야 했다. 그런데 고객이 자신은 상상하라고 하는 것들에 잘 안 열리는 편인데 오늘은 너무도 쉽게 그 상태에 몰입이 되었고 상상 속의 분위기가 너무도 생생해서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듯하다고 했다.
수퍼비전을 해주는 김태호 코치가 정말 고객으로 하여금 자기 표현을 편하게 하고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피드백을 주었다. 그러나 NLP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선 자신은 즐기지 않는다면서 혹시라도 하게 될 때는 반드시 고객에게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빠트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냥 '상상해보겠습니다'로 지시적인 언어가 아니라 `한 번 상상해 보는 건 어떠신가요?`로. 그렇잖아도 NLP를 공부하면서 늘 코칭에 적용할 때는 고객의 주도성을 놓치지 않는 것을 주의해야겠구나 했는데ᆢ
오늘 코칭을 끝내고 고객과 북한강변의 카페를 찾았다. 뜨겁긴 해도 실외의 벤치에 앉아 준비해간 ACT(수용전념치료) 기반한 코칭 접목의 책을 읽는다. ACT는 정서적 이슈로 힘들어하는 고객들의 심리적 유연성과 자신의 신념에 갇혀 있지 않게 하고, 다시 무엇이든 가능하기를 시작하도록 한다. 6가지의 과정 훈련으로 더 자유로이 원하는 상태로 이룰 수 있도록 갭을 줄이고 틀에서 나오게 하는 일. 인간이해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정말 눈물겹지 않은가?
현재에 존재하기
가치를 둔 방향을 규명하기
전념 행동 취하기
맥락으로서의 자기 보기
수용 연습하기
인지적 탈융합 사용하기
인간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을 잃지 않고, 내면에 귀기울여 걱정스러운 생각들과 고통스러운 정서들을 관리하는 것. 회복탄력성을 키워 더욱 가치있는 삶을 사는 지름길이다. 불교의 간화선이나 명상 등이 서양의 심리학 이론들과 만나 직관을 키우고 창조성을 키우는 일, 멋지다. 인간을 대상화하지 않고 존재 자체로 바라보는 일련의 여정들 귀하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