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하고, 느끼고, 발견하라

100-61 한스코칭센터의 코액티브 과정에 참여하며

배움의 현장에 있는 걸 좋아한다. 때로는 교수자로, 때로는 강습자로, 때로는 관찰자로 있는다. 처해진 위치성에 따라 발견하고 느끼는 지점이 다르다. 일반적 배움의 현장은 물론이고 코칭 교육의 현장에서 오래도록 생각한 점이 있다. 코치로 성장하려는 이들에게 어떻게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일까하는 문제. 여러 연구자들이 다양한 실험을 통해 효과성을 증명하지만 딱히 어떤 것만이 옳다고 주장하긴 어렵다. 이 역시도 학습자 개인의 성향, 취향, 경험 안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오늘 참여한 두 건의 교육 중에 내가 원하는 교육의 상태가 어떤 것인지 확연히 깨달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교육,특히 전문가를 육성하는 교육에서 교수자들은 뭔가를 많이 전달해주려는 욕심이 앞선다. 후배들에게 전문성을 더 많이 전하려는 선한 의도임을 알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들이 많았다. 한 부류는 수강자들과 크게 교감없이 전문적인 지식만을 전달한다. 자연히 실습 항목에서도 전체적인 맥락을 타지 못하고 부분적인 분절로 실행된다. 이론에 맞춰 상황을 연출하면서 실습을 하게 되어 체화되는 느낌이 약하다. 막상 초심자들이 과정이 끝나도 프로세스 전체를 운영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어떤 부류는 자신의 전문성에 도취된 나머지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대가인지를 설파하느라 과정마다 근 두시간에 이르도록 자기 경험과 유능성을 뽐낸다. 멘토코치를 절대적으로 신뢰할 때 학습이 더욱 잘 이루어진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지치칠 않아서 과정마다 잊지않고 시전한다. 교육에 있어서도 구조화된 틀로 조련해야한다고 믿는다.



그나마 절충안으로 하는 부류는 학습 목표를 명확히 하고, 진행될 순서와 학습하는 내용을 사전에 친절하게 안내하고 개념과 방법을 이해시키고 시작한다. 성인 학습자들은 특히 전체적인 맥락과 의도를 모르면 학습 효과가 떨어진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일면 구조화된 느낌으로 교재의 내용따라 차례로 진행되어 일견 정리가 잘 되는 듯하다. 그러나 막상 실습을 할 때는 삶과 유리된 채, 실습을 위한 실습을 하느라 연기 실습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는 강의를 하거나 코칭을 할때 내가 선호하는 절차가 있다. 학습자들이 가급적 선입견없이 직접 먼저 체험하고 느끼는 걸 중요햐게 여긴다. 스스로 발견하고 통찰한 내용들을 리뷰해본다. 그 과정에서 적용 이론을 찾고 설명하며 전문적 지식을 전달하기를 즐긴다. 자신의 경험 안에 있는 내 얘기여야 가슴이 뛰고 적극성을 띤다. 자기주도적으로 생각을 풀어가고 자기 표현을 맘껏 한다. 그렇게 직접 뛰어들 때 실행방안도, 실천 계획에 대한 책무도 스스로 진다.



지난 6월 ICF 20주년 행사에서 끌어온 행운을 오늘부터 써보게 되었다. 한스코칭의 코액티브 코칭 기초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내가 지향하는 바가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교육장에는 원형으로 의자들만 놓여져 있었다. 상하가 없이 수평적 파트너십을 지향하는 코칭의 철학을 보여주는 미쟝센이다. 두 명의 리더 코치들이 진행한다. 과정이 시작되자마자 한 리더가 불쑥 참가자 한 분 앞에 서더니 "이루고 싶은 꿈은 뭐에요?""그 꿈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요?"그 꿈을 이루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를 묻는다.



그렇게 몸소 시범을 보이더니 모두 일어나서 옆 사람과 똑같은 질문을 주고받으란다. 얼떨떨해진 참여자들이 떠듬떠듬 쭈볏쭈볏 질문을 나눈다. 2분의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파트너를 찾아서 같은 질문을 나누게 한다. 그렇게 5차순을 돌았다. 이미 장내는 서로를 향해 몰입하는 에너지로 후끈 달아올랐다. 나 역시 파트너를 바꿔가며 같은 질문을 하는데 답하는 내용이 더 선명해지고 뾰족해짐을 느낀다. 남의 꿈을 듣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올라가고 진심으로 그 꿈을 이루길 응원하는 마음이 그득해졌다.



이 활동을 끝내고 무엇을 발견하고 느꼈는지를 묻는 리더. 자신이 이렇게나 경청했던 적이 있었나? 내 꿈을 말할 기회가 있기는 했나? 상대가 몰입해서 경청해주니까 용기가 생기는 것 같다. 말을 할수록 자신이 정말 절실하게 하고 싶구나를 느꼈다 등등의 고백이 쏟아졌다. 얼마나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던가? 꿈이 없다기보다 응원해주고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꿈꾸기를 멈춘 건 아니었을까? 그래서 코치가 필요하다고! 전적으로 경청하며 그 꿈을 지지하고 함께 춤춰주는 이가 있으니 내가 살아난다고.



이어진 자기 소개. 총 22명의 꿈들이 모였다. 모여든 이유도 가지각색, 하는 일도 제각각. 연령도 고른 분포로 있었다. 삶의 수레바퀴를 그리며 자신의 지금 상태를 진단했다. 다시 이어진 과정은 리더와 참여자 중 한 사람의 코칭시연. 삶의 수레바퀴에서 자신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고 싶은 항목을 주제로 십여분 이어졌다. 참여자들은 관찰자 모드로 코칭이 어떻게 진행되며 코치는 어떤 자세와 태도로 어떤 기술을 구사하는지. 고객은 어떤 느낌, 마음상태의 변화를 보이며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보면서 발견점을 찾아나갔다. 참여자들이 발견한 코칭 기술과 프로세스를 함께 정리하며 코칭 기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느꼈다.



통찰한 것들을 중심으로 둘둘씩 짝지어 코칭이 펼쳐졌다. 큰 틀은 리더가 보여준 프로세스를 따라서.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 일일이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모두들 진지하게 코칭 대화 실습을 이어갔다. 나야 이미 현직에서 코칭을 하고 있으니 이 프로세스가 문제가 아니었다. 그런데 나와 파트너를 이룬 분은 코칭을 처음 대하는데도 거의 완벽에 가깝도록 경청하고 요약 반영하고 인정하고 있었다. 맥락에 따른 페이싱을 하면서 내가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욕구나 감정까지 읽어냈다. 경청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는 순간이었다.



비잉과 두잉을 구별해서 설명해주지 않았음에도 초심자가 범하는 방법찾기에 골몰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를 밝히고 공감하며 전적인 경청을 해줬다. 존재 자체를 밝히는 불빛은 역시 강력하다. 첫날 이미 그런 상태가 되었다. ACPK 인증프로그램의 기초편을 5개의 코칭 기관에서 수강해봤다. 초심자들이 모인 그곳에서 일어난 역동들이 확연히 비교가 된다.



다른 기관에서 하던 교육에서는 이런 역동이 일어나지 않았다. 설명이 적으면 적을수록, 몸의 언어로 느낄수록 인간의 가능성과 잠재성이 크게 터진다는 것이 보인다. 내가 꾸려갈 프로그램의 방향성이 확고해진다. 오늘과 내일 22명이 그려갈 역동은 어떤 지도를 그려갈까? 3일 20시간, 공속의 공간 안에서 각자의 나침반들이 어떤 떨림과 울림을 하게될지 사뭇 기대가 크다.



#진성존재코칭센터 #진성육현주코치 #육코치의100일작전 #코액티브코칭 #한스코칭 #ICF행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