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까, 돈이 문제냐구요?

100-78 신념 바꾸기 - 돈을 바라보는 관점 변화

이제 고백해야겠다. 내가 비겁했음을. '돈'과 관련된 행위에 대해서는 언제나 솔직하지 않았다고. '돈'을 귀히 여기지 않는데 나를 따라올 리가 없었다. 귀하게 여기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돈이 주는 부정성에만 사실 주의를 집중하고 살았다. 돈 돈 돈 하는 사람들을 천박하다고 터부시하며 고상한 척 했다. 그런데도 이만큼이라도 살아내었으니 운이 좋았음이다.



코칭 사업자의 챌린저스에서 김태호 MCC의 사업 조언을 들으면서 현타가 왔다. SNS 활동을 안하는 것도 아닌데, 돈 버는 구조에 가장 유용하고 접근성이 쉬운 매체만 피해 다녔다. 팔로워가 적은 편이 아니나 그저 인간적 교류를 위한 수단 정도로 여겼고, 삶의 기록으로서의 의미를 더 두고 있었다. 사업적 의도성을 갖고 뭔가를 해야한다는 것에 대해 불편함이 있어 도망다니고 있었다.



"코치님들이 돈도 잘 버셨으면 좋겠어요. 코칭에 대해 이토록 진심이면서 왜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일에는 망설이시나요?"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돈에 대한 관념 자체가 잘못 형성되어 있는 것도 있으나 자신감의 부재에서 오는 장벽도 큰 듯하다. '해봤는데 안 되면 어쩌지? 인정 못받으면 창피하잖아. 아예 안하느니만 못할 지도 몰라'라는 쪽으로 흘러버리면 시도조차 않게 된다.



최근 이 부분에서는 틀을 깨지 못하고 나와 비슷한 증세를 겪는 아우가 큰 결심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온라인 마케팅을 수강하며 불특정의 대중을 고객으로 모시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적극적 홍보는 물론 무료특강 등을 통해 자신을 알리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큰 용기가 필요했고, 끝없는 실행력으로 피드백, 수정, 재가동의 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워낙 역량이 있고 브랜딩도 이미 제대로 된 이라 적응을 넘어 빠른 대세몰이를 하고 있지만 시간과 들이는 품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아우의 창을 통해 간접적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수익화를 위한 대열에서 애쓰고 있는지 보게 되었다.



1박 2일 워크숍 후에 진성 4인방끼리 미술관, 서점, 카페 등을 전전하며 마음 같아선 책이나 선물 보따리를 안겨주고 싶었다. 좋은 건 다 해주고 싶었는데, 조막손이 되어 마음을 접는 내가 이쉬웠다. 관계에서 '돈'이 전부는 아니나 적어도 윤활유가 된다는 것쯤은 누구든 동의하는 바. 특히 나이가 들면 지갑을 쉬 열어야 모두가 편한 것도 사실이다. 얼떨결에 동기 회장이 되었는데 금전적인 것으로는 역할을 해낼 수 없을 듯해서 마음에 부담이 크다.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에 관통하는 핵심어들이 있다. '지금여기에', '표지','여행','길'등이다. 2006년 코엘료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3개월 간 여행한 적이 있다. 그 길에서 우연히 만난 바이올리니스트 힐랄과 만나 시공을 가르는 신비로운 경험을 했다. 사랑과 용서, 도전을 극복했던 자전적 소설이 2010년에 나온 <알레프>다. 그 소설에 중국대나무 이야기가 나온다. 5년간 순만 나서 자라지 않는 듯이 보이지만 땅 밑에서 부단히 뿌리를 깊고 넓게 지평을 다진다. 5년이 끝나갈 무렵에 한번에 25m로 자라난다.



영성 소설이 연달아 극적 호응을 얻으며 명성을 누리고 내면도 더없이 고요한 코엘료는 평온한 상태가 어느새 그저 그런 일상이 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나아가지 않는 자신에게 두려움을 느낄 즈음 그의 스승은 다시 길 떠나기를 권유한다. 그는 표지가 온다는 걸 믿고 자신의 직관대로 각국의 출판사들과의 미팅 중에 대책없는 '약속'을 남발한다. 지역도 각각, 시간도 거리도 만만찮은 약속들을 무모하게 해댄다. 떠날 때가 되었음을 알았기에, 그 자신을 믿으면 된다는 것을 믿었기에 정말 길이 열린다. 최종적으로 러시아 출판사와의 약속으로 일이관지로 약속들을 한 동선으로 꿰었다.



나는 코엘료가 중국 대나무와 같아 보인다. 그가 웅크리고 안주하고 있었으나 부단히 영적 세계에 대한 공부를 하고 삶으로 살아내고 있었기에 원하는 그때가 아주 쉽게 열렸다. 자신을 믿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언제나 나아가는, 성장을 멈추지 않는 존재임을 잊지 않았다. 지극히 고요한 일상을 살면서 쭉쭉 뻗을 힘을 응축하고 있었다. 또 막상 길을 나서면 온갖 어려움에 끝없이 도전해야한다. 하지만 떠나야 지금 여기를 살게 되고, 우연성이 주는 우주의 감응을 여전히 설렘으로 맞을 수 있다. 코엘료는 가슴에 품은 나침반 바늘의 떨림을 사랑한다.그것이 핵심이다.



나의 삶에도 중국대나무처럼 드러나지 않으나 비축한 역량이나 힘이 있다 믿는다. 이 믿음이 내게는 중요한 변화이다. 그래서 이전들과는 다른 선택을 하고 다른 말을 하게 된다. 산택의 방향을 틀자, 보이는 표지들이 있다. 때로는 '돈'이 보이고, '사람'도 보인다. 두 마리 토끼는 잡을 수 없다고 하지만, 난 이제는 두 마리를 잡는 법도 알 것 같다. 진정성이 밥 먹여주냐라고도 했지만, 진정성이 밥 먹여주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역설로 느낀다. 나의 업 'Authentic Being Coaching' 이 중국 대나무처럼 쑥 자라오를 때가 머지 않았다. 이제는 돈을 제대로 쓰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서도 나부터 '돈' 벌어야지. '고상함'을 방패 삼아 애꿎은 '돈'을 몹쓸 것으로 만드는 비겁함은 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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