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추적추적 나리고, 어제 ICF의 PCC 시험은 3점 차이로 떨어졌고ᆢ힝. 새벽길 서둘러 셔블까지 가서 3시간 30분을 시험 봤건만. 아깝고 속상해서 비 오는 거리를 비틀비틀 걷다가 민생고 해결. 베트남 해물볶음쌀국수를 얼큰하게 먹으며 허기진 속을 달랬죠.
뭐 하나 쉽게 가지는 게 없군요. ㅋᆢ기쁨도 잠시 또 쭈그리될 뻔. 근데 뻔한 결과에요. 비즈니스 기반 시나리오 81개. 실전으로 익힌 게 아니라 상상으로 그려가자니 취약할 밖에. 아들이 독립한다고 살림 정리하다보니 공부할 수 있는 시간도 모잘랐고. 아니 더 솔직하자면 쉽게 생각했어요.
내가 떨어질 리 없다고 자만했어요. 평소 실력으로 보자, KSC 실기와는 또 다른 경지인데 너무 만만히 여기고 까분 거죠. 영어가 취약하니 번역의 힘을 빌어 했는데 아무래도 뉘앙스 차이를 캐치 못한 것도 있고,태만했어요.
또 공부해야겠어요. 내년 첫 목표가 될 듯ᆢㅋㅋᆢ교보 가서 제가 좋아하는 1.6mm 촉의 펜만 잔뜩 샀어요.또 욜씨미 해야징. 여러분도 좌절 금지. 그래도 또 해내기. 오뚜기처럼. 히히힛~~
문구류 사고 돌아나오다 발견한 지인들의 책.
문요한 샘의 글 참 좋아요. 정신과 의사인데 <관계의 언어> 신간이 나왔군요. 저와 아는 분이 더더욱 반갑고. 내담자들과 산책하면서 치료를 하고, 연구회 성격의 학교를 만들어 1년 프로젝트를 하기도 하지요. 틀을 깬 그의 행보가 참 멋지죠. 제가 책읽은 감상문으로 프로포즈해서 제가 연구개발한 프로그램 강사로 모신 인연이 있어요. 공기관 프로그램이다보니 강사료가 형편없었는데 제 감상문에 감동해서 응해 주셨다는ᆢ'관계'의 힘을 제가 창조했던 경험.훗^^
또 우리의 영원한 고전,<어린 왕자>.시공사가 어린이를 위해 새로 낸 최신판이에요. 역자가 제가 아는 정연복샘인데 이분도 글 참 깔끔하게 써요. <삶속의 예술 예술 속의 삶>이라는 명화에세이를 썼는데 참 좋았죠. 이번엔 번역 작업을 했는데 이 책이 특히 일러스트인 베아트리체 알마냐의 삽화가 압권이에요. 그녀의 그림책 그림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죠. 청소년 자녀를 둔 분들 주목하셔요^^
오늘도 추적추적 겨울비 나리네요. 오늘은 오전 스터디 끝나면 대학동창 친구 만나러 안성 다녀오려구요. 1년에 한두번 볼까말까하지만 귀한 친구에요. 집에 있는 나눌 것들 한보따리 챙기고 나니까 기분이가 좋아지네요. 아직 나눌 게 있어 다행이다싶은 안도감. 인생은 또 이런 날을 기록하며 흘러갑니다. 그대의 시간들이 온전하길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