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숲속서종 카페에서 만난 책이야기

우연히 검색해서 찾아간 플랜트 카페 <숲속서종>. 고객들을 위한 미니 서가에서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를 발견했어요. 저자는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님.

이미 매체를 통해서 자주 접했으나 글로써 읽어보면서 심지 깊은 단단한 뿌리를 마주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진실을 몸으로 살아낸 분임을 확연히 느꼈습니다.

운동하고, 가르치고, 책읽고 사색하는 걸 인생의 전부라 여긴 사람. 프로선수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전락해도 스스로를 함부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잃지 않아 일용근로자로서 막노동판, 청소관리 등을 마다하지 않았어요. 일하는 어느 곳이든 몸을 움직여 주변환경을 정갈하게 하고 마음을 흐트리지 않았어요.

몸을 부딪고, 피 튀는 경쟁의 현장에서도 자신 뿐 아니라 상대의 부상을 막으려는 노력. '사람이 우선이다'를 철학으로 무장하게 했어요.

인간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는 품위. 그런 태도는 아들 손흥민에게 유산으로 전해졌습니다. 상대선수가 부상을 입자 죄책감으로 골세레머니조차 하지 않았고 자숙했으며 상대선수가 재기할 때까지 삼가하는 마음을 놓치지 않는 속깊은 선수가 되도록 했어요.

아들을 대할 때도 인격적인 존재임을 언제나 염두에 두고 말을 아끼고 최소한의 조언만 얹는 아버지. 인격수양을 성직자들의 수행처럼 해오신 분 같더랍니다.

묵묵함, 진솔, 겸손, 우직함, 그릿, 삶의 루틴, 태도, 격(格), 일이관지, 근원, 뿌리, 바탕, 수행, 일치, 성실.

그를 이룬 미덕들이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어른다운 어른'을 찾는 이들에게 쓱 밀어 건네주고 싶습니다. 소리없이 몸으로 삶을 지켜온 그의 이야기를ᆢ

아. 초록 카페의 청량함이 사람향과 어우러진 기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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