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수 박사의 <사장님, 왜 사업을 하십니까?> 북콘서트에서
'제보다 젯밥'이라는 사심 챙긴 날이에요. 알토 색소폰 연주의 매력에 훅 빠진 날이거든요. 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의 부회장인 한영수 박사의 '사장님! 사업은 왜 하십니까?' 북콘서트장에서지요. 절친이라고 소개한 서정근 연주자는 한눈에 노련한 연주자란 게 느껴지는 모습이었어요. 그러나 색소폰 연주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터,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북콘서트를 축하하는 의례적인 인삿말을 하길래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조항조의 '고맙소'가 한두소절 연주되는데 '오잉?'하며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고 뚫어지게 바라보게 되었어요. 그의 소리가 좀 남다르다 느껴졌어요. 하필 제일 앞자리에 앉은 덕분에 집중도 최상일 수 있었어요. 1980년대 한참 케니G의 소프라노 색소폰의 감미로운 연주는 많이 듣고 LP음반까지 사고 했었지요. 1994년 MBC 미니 드라마 시리즈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의 주인공 덕에 색소폰이라는 악기가 세인의 관심을 끌기도 했죠.
'카니발의 아침'이라는 곡을 연주하던 차인표는 남자들의 로망이 되었던 모양이에요. 2000년대 중장년 남성들이 색소폰에 미쳐 동호회가 수없이 늘어나고, 레슨 광풍이 불더랍니다. 이제는 문화센터나 평생교육관 같은 곳에 필수로 있는 강좌가 되었으니. 왜 저러나? 남자들이 왜 저렇게 좋아하지? 솔직히 별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덕에 낙원상가가 반짝 수요로 숨통을 틔운다는 기사를 본 듯도 해요. 은퇴자들의 필수 교양처럼 색소폰을 배우고 있다는 분들을 심심찮이 봤어요.
길거리 공연에도 어김없이 색소폰 연주가 무시로 나오고, 축제 행사에서도 색소폰 연주가 단골 레파토리가 되어 있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색소폰 연주는 재즈 협주 중 한 파트로만 인식될 뿐, 색소폰 연주를 듣고 싶은 마음이 없었단 말이죠. 외려 다소 끈적대는 느낌이고 과하단 느낌이어서 알토 색소폰은 괄호 밖이었어요. 와, 그런데 제가 자세를 고쳐 앉고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그의 속말이 들리는 것 같은 느낌 때문이었지요.
색소폰은 5음계로 우리의 국악 체계와 흡사하답니다. 또한 단조와 잘 어울리는 악기라서 계면조로 대표되는 우리 국악과 잘 닿구요. 재즈가 즉흥성과 변주로 흑인들의 삶의 애환을 담아내듯, 우리 국악의 주조가 한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요. 색소폰이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와 맞닿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요. 구슬픈 가락을 알토 색소폰 속에 한껏 담아낼 수 있다고, 그래서 서정근님은 노래하듯 자기의 애상을 한껏 드러내고 있었요.
색소폰이라는 울림통을 통해 고마움(조항조의 고맙소)을, 그리고 여름날의 빛이 서린 물처럼 매끈하기도(Santana의 Smooth), 처절한 그리움으로 송이째 떨어지는 동백꽃(장사익 버전의 동백꽃)처럼, 끝내 닿지 않을 한없는 소망을 담은 듯(이소라의 제발), 온몸으로 울어예더랍니다. 저 경지에 이르도록 얼마나 많은 시간과 땀이 배어났을지 문득 인간에 대한 경외심이 일었습니다. 호흡 하나 놓치지 않고 숨결을 불어넣는......
현상으로 드러나는 것 너머의 것이 자꾸 보이고 들리는 걸 보면 제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겸손해졌나봅니다. 세종문화 회관 30여 차례 공연, 호주 및 유럽 초청 공연, 아셈 회의 같은 굵직한 국가 의전 행사에도 자주 출연했다지요? 가시적인 결과가 그가 기울인 노력과 시간을 다 말해줄 수 있을까요? 해외 유학파도 많은 업계에서 독학으로 저만한 성취를 이루기까지 홀로 버티게 한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북콘서트 주인공인 한영수 박사가 기업이라는 조직을 대상으로 목적중심경영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Why'를 물어왔던 것처럼, 그는 자기가 색소폰 연주를 왜 하는지를 끊임없이 물으며 자신을 연단했으리라 싶습니다. 그저 색소폰이란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 고유의 소리로 지치고 힘든 영혼들에게 위로가 되고 쉼이 되겠다는, 자수성가로 고유한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는 희망이 되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우리 신체의 가장 예민한 기관인 혀, 입술, 손가락 끝을 민감하게 살피며 강약완급을 조절했을 테지요. 공기의 양, 혀와 입의 위치, 모양을 만들고 주의를 기울이며 비교 분석하며 자신만이 만들 수 있는 소리를 탄생시켰을 시간이 그려집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기관과 도구가 맞닿아서 이뤄내는 신기한 소리들에 빠져들어 정진했을 테지만 지속시키는 힘은 자신의 입신영달을 넘어서는 그 뭔가가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연주에 공감하고 즐기는 이들, 더 나아가 함께 연주하고 싶어하는 이들을 지도하며 교감하는 기쁨. 지음(知音)이 늘어가는 기쁨이 삶의 목적이 되었으리라. 자신의 존재 목적이 분명하니 비전을 만들어가는 일은 가슴 뛰는 일이었을 거에요. 그런 존재이유와 비전을 품은 사람이라면 긴 설명이 없어도 삶 자체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임재'라는 것이지요. 드러내려 하지 않으나 저절로 드러나는.
"들려주는 음악을 하지 말고, 들어주는 음악을 해라."
서정근 교수는 음을 버리면 안 되고, 그 음을 다 꼭꼭 정성을 다합니다. 그 음을 눌러주면, 잔 기교를 안 부리고 깨끗한 멜로디를 불어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가슴에 소리가 전달된다고 제자들에게 강조합니다. 한장 한장 벽돌을 쌓아가며 성전을 이룬 사람의 자세와 태도를 확연히 볼 수 있습니다. 주체성으로 다져간 기본이 빛나지요.
초대손님이 이런 경지이니 북콘서트의 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단지 책출간회를 넘어 피아노 연주와 색소폰 연주를 곁들인 명실상부의 북콘서트였어요. 먼 길 오신 분들에게 깜짝 선물이 되었지요. 최수황 님의 아베마리아와 Temtation 연주도 좋았어요. 한영수 박사는 목적경영을 화두로 학문으로도, 실지 자신의 기업에 적용해서 성과를 이루며 증명해보였지요. 더 나아가 화성의 기업가들을 위한 인문학 플랫폼과 목적경영학교를 운영하지요.
세계적 포브스 경제포럼과 BRT 선언문, ESG경영, 마케팅의 정석 4P에 PURPOSE가 더해져 5P로 업그레이드 되는 상황이 다 목적경영이라는 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조용한 혁명으로서의 진성(Authenticity)리더십이 목적을 이끄는 삶을 이야기합니다. 개인과 조직이 자기인식에 기반한 존재이유와 목적으로 업과 삶의 덕업일치를 이루며 살아가도록 합니다. 자기변혁을 거친 진성이 세상을 바꿉니다.
한영수박사가 진성리더로 살려고 펼치는 실험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일깨웠습니다. ESG 경영이라는 것을 따로 의식하지도 않았고 그저 목적중심경영을 해왔을 뿐인데, ESG 인증기관의 인증을 얻어냈다지요. 진성리더십으로 대표되는 목적경영이 상위개념으로서 그 모든 것을 품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이제 중소기업 등 목적경영에 관계되는 리더십을 원하는 곳에 재능기부로 목적경영을 전파하겠노라 선포했습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파타고니아 등 세계에서 존경받는 기업으로 부상하는 기업들의 공통점이 사이먼 시넥이 얘기한 '골든 써클'에 기반한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Why(목적) - How(가치관) - What(비전)'을 품은 실전의 이야기들을 <사장님, 왜 사업을 하십니까?>에 담아냈습니다. 개인과 조직이 미션, 밸류, 비전이 잘 정렬 되면 성과도 크게 난다는 것이 MZ세대들의 사고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나(Authentic-Self)'로 살고자 하는 이들이 주체적인 삶의 저자(Author)로 살아가도록 함께 한다'는 최근까지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저의 목적 선언문입니다. '진성존재코칭센터(Authentic Being Coaching Center)의 목적문이기도 하지요. 7여년 자기인식을 향한 처절한 여정을 거친 성찰을 코칭으로 공유합니다.
고객들이 궁극에는 셀프코칭으로 진정한 자신을 만나 진성리더로서의 변혁적 삶을 디자인하기를 바랍니다.
돌아오는 길, 멘토 코치님께서 "'코치님, 왜 코칭을 하십니까?'로 책 한번 내야하지 않을까?"라고 북돋아주셨지요. 그렇잖아도 <코치의 언어>라고 해서 브런치스토리북으로 연재를 싣고 있다고, 그것이 묶이면 맥락을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답을 드렸지요. 목적이 이끄는 삶은 외롭지 않습니다. 내면에 진짜인 '나(Authentic-Self)'가 함께 하며 그 과정을 지켜가고 있기 때문이지요.
여정에서 만나는 목적이 분명한 이들은 모두 저의 '도반'입니다. '자기소리'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온몸으로 보여준 서정근 색소포니스트도, 목적경영 전도사가 되어 전국을 누빌 한영수 박사도, 그를 축하해주러 온 삶의 지향성이 분명한 축하객들도,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분들도, 심지어는 여전히 방황하느라 가짜의 삶을 살고 피로감에 젖어있는 떠도는 별들도 다 제 삶의 '도반'들이자 동행인들입니다.
시간과 순서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 모두는 자기 자신에게 진실할 준비가 언제든 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함께 '나(Authentic-Self)'를 향한 여정을 이어가보실까요?
https://youtu.be/TdBR1Kq5FDc?si=OiYFFCkYAedhsWjv
#진성존재코칭센터 #찐코치육현주 #KSC육현주코치 #육코치의나로살다시리즈 #육코치와3주글쓰기챌린지 #육코치의존중과환대의독서코칭 #육코치의노마드코칭 #육코치의삶의예술가그룹코칭 #인간관계전문가육현주 #변혁성숙전문가육현주 #아트창발코칭 #브런치스토리작가육현주 #나도된다브런치스토리작가
#사장님왜사업을하십니까 #목적경영한영수 #목적경영학교 #색소포니스트서정근 #서정근색소폰연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