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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의 예술가 육코치 Feb 17. 2024

엉킨 실타래를 풀며ᆢ

몰입으로 나를 만나는 순간

서울로 나가기 위해 전철 플랫폼에 섰습니다. 문이 열리는데 한 청년이 문을 막아서고 있다가 살짝 옆으로 비껴 들어설 자리를 내어줍니다. 자리에 앉고 보니 청년은 문이 닫히기 전까지 그 자리에 서서 바깥 풍경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자리에 돌아온 청년은 전화기를 들여다보며 미소짓습니다. 심상에 그린 원하는 사진이 나온 걸까요? 전화기를 만지작대더니 생각에 잠긴 듯 시선을 멀리 둡니다. 아직 볼살이 그득한 앳딘 모습, 무언가에 열중해있는 모습이 참 순수해뵙니다.



이번 주간은 실타래처럼 엉키고 꼬이는 일들이 연이어져서 스스로 들여다 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나 자신을 비롯한 사람의 속성을 또 이해해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존재와 존재가 역할로서의 장에서는 끊임없이 갈등과 소요가 일어납니다.



유기체적 존재로서 환경, 가치관, 신념 등 자신의 정체성과 맞닿은 갖가지 자극과 신호에 즉자적으로 반응하면서 표출되는 감정들이 있습니다. 그런 감정들을 드러내는 일은 외려 건강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안전하다 느끼는 증표이기도 하니까요.



물론 시도때도 없이 감정 남발로 횡포를 부리는 이들은 예외로 하고 말이죠. 무수히 촘촘한 권력 위계들 속에서 수평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궁극적 목표와 목적은 같다해도 각자의 스타일이 달라서 합을 이루기엔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사적인 관계에서 공적인 관계로 확장되어 갈 때, 특히 서로 다른 모습에 당황하기도 난감해지기도 합니다. 그때가 얼른 나 자신에게 돌아올 시간입니다. 다른 곳으로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내 내면과 대화를 나눠볼 때입니다.



개별적 존재의 고유한 상황, 고유한 표현 방식, 고유한 반응이 있을 수 있음을 수용하는 일. 자극과 반응 사이 더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마음을 헤아리는 일, 비언어적 요소를 포함한 언어사용에 민감성을 가지자고 다져 봅니다.



어느새 내려야할 정거장이 다가옵니다. 먼 길을 빨리 가는 최고의 방법, 사랑하는 이와 함께 가는 거랬지요? 저는 오늘 사랑하는 나의 내면과 만나, 엉킨 실타래의 실마리를 푼 느낌입니다. 미소가 절로 피어납니다. 나의 내면에 몰입한 순간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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