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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의 예술가 육코치 Mar 02. 2024

뒷모습이 전하는 말

놀을 담은 이야기


타인의 시선에 잡힌 제 뒷모습이에요. 뒷모습을 주로 포착하던 화가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가 이 장면을 봤다면 어떻게 표현하고 싶어질까요? 그는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그림으로  독일인의 정신을 대표한다는 평가를 받지요.



자연을 신성한 창조물로 묘사하곤 했어요. 자연을 바라보며 깊은 사색에 빠져 있는 듯한 뒷모습. 그의 작품 대부분은  칸트의 뒷모습일 수도 있을 형이상학적 낭만주의 색채가 짙어요. 몽환적이고도 종교적 분위기가 신비스러운 느낌을 드러내며 독특한 독일식 낭만주의를 구현하죠.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세상의 일면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작업'이라는 미술관을 갖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구름, 안개, 노을, 바람의 흔적은 보는 이에게 무수한 말을 건넵니다. 그 한가운데 사람을 배치하고 풍경의 일부가 되게 하는 힘. 다만 뒷모습으로.



그런 그에게 이 한장의 사진은 어떻게 읽힐까요? 자연을 차경으로 삼되 문명의 인위적인 건물 안에 갇혀있는 한 사람. 그것도 한가운데가 아닌 한 귀퉁이에 쏠린 모습이라면ᆢ다소 쓸쓸하고 고독한 존재로 여겨질까요? 여하간 제가 의식하지 못하는 제 모습, 흥미로워요.



사람 하나를 이해한다는 건,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라는 생각뿐. 그가 지금 속해있는 상황이 어떠한지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이 되기도 한다는 걸 실감하지요. 같은 상황도 배경으로 두는지 정면에서 빌려온 차경으로 두는지에 따라서도 포지션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에포케(epoche)란 판단유보, 판단중지쯤으로 해석되지요. 코치들은 이 역량을 절대적으로 길러야해요. 모든 이들이 천사처럼 여기는 이도 누구 한사람에게는  악인일 수도 있고. 그 배경에 또 그만의 고유한 이유도 있겠지요. 해서 그 어떤 것도 단정지을 수 없다!



놀 지는 산등성을 드라이브하며, 자연이 주는 위안을 얘기했어요. 오렌지빛으로 스며드는 순간의 황홀경을 가만히 맞았죠. 관계에 대하여, 나이듦에 대하여, 나를 인식하는 것에 대해 가만가만 이어간 우리의 우정 대화. 불쑥 전화해서 그냥 만나고 담백히 지금,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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