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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예술가 육코치
May 09. 2024
기꺼이 실험대에 올라야지
내면의 사보투어와 잘 지내는 방법
3주 루틴 새벽 글쓰기 5기 그룹 코칭이 어느새 11일차를 맞았다. 참여한 코치님들이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지에 대해 신기해했다. 이번 주는 글쓰기 하는 30-40분동안 매일 한분씩 소회의방에 모셔 개인별 콘셉트 빌딩을 세웠다.
책을 쓰겠다고 작정하고 오신 분도 있고, 블로그를 좀 더 충실히 써보고,브런치스토리를 부흥시키겠다 등 각자의 목표가 다르다. 어떤 목표가 되었건 자신이 일관되게 전하는 메시지는 있기 마련이고 잘할 수 있는 장르들이 있다.
설사 지금은 글을 모으고 필력을 쌓아가는 시간일지라도 콘셉트를 정리할 필요는 있는 바라 1:1 콘셉트 잡고 코칭받는 이 시간을 좋아라 한다. 역시 누구든 '자기 전문가'임을 입증이라도 하듯, 2-3개 질문이 오가면 감을 잡고 분류와 가지치기를 해낸다.
내가 할 역할은 추임새의 소스를 뿌려주는 인정과 지지. 10여일의 시간 안에 글쓰기 근력이 남달라진 분도 계셔서 모두 감탄했다. 함께 하는 동료들로부터 촉발되는 영감과 자극은 언제나 옳다. 자신의 일상이 특별함일 수 있다는 진리를 동료들의 반응으로 체감한다.
그래서 한분은 홍콩에서의 일상 경험을 편하게 풀어내고 있다. 홍콩판 브이 로그. 매일 우리는 그의 과묵한 입을 쳐다보며 열려라 참깨를 외친다. 자신은 재미도 없는데라고 사족을 달지만 듣는 이들은 쫄깃쫄깃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그득해진다.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 덕인지 내처 5편을 썼다니 역시 상호작용에서 오는 살아있는 피드백이 최고의 응원이다. 또 한 코치님은 역술인에게 들은 한 마디를 우리 앞에 꺼내놓음으로써 영감의 샘을 길어올리게 되었다. 우리가 보여준 호기심이 촉발되어 전체 콘셉트를 잡았다.
한 코치님이 결석을 했기에 전화를 해보려던 참이었다. 개인 메시지로 따로 얘길 나눌 수 있는지 요청이 왔다. 글쓰기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상태구나 직감했다. 과연 혼란 속에서 맴맴 돌고 있었다. 치열하게 자기 돌봄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글쓰는 족족 벽을 만났다.
무균실에서는 자기 돌봄, 자기 관리가 되고 있다고 생각들지만, 한 걸음이라도 내디딘 세상 안에서는 작은 자극에도 여지없이 무너지며 자기 비하를 향한다.웬만해서 만족할 수 없고 충족이 안 될 바에는 관두자. 결핍을 채우기 위한 유능과 효능의 칼만이 답인 듯하다.
자동 공식이 작동된 채, 확실한 게 아니면 아예 시도조차 안하고 싶어지는 악순환이 거듭된다. 이게 맘에 들지 않아 또 용기를 내보지만 낯섦에서 오는 두려움과 불안이 또 뒷걸음질치게 한다. 다행한 것은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어려움이다.
말이 쉬워서 '복잡하게 생각말고 그냥 써'이지 정작 섬세한 결을 가진 이들은 '그냥'에 이르려면 무수한 심리적 허들을 넘어야한다. 지금 혼란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희망을 피우는 씨뿌리기는 시작이다.
혼란의 실험대에 올라 나를 세세히 관찰하는 일. 실험이기에 성공도 실패도 다 의미가 있다. 스포이드 용액의 농도나 양에 따라 실험 결과가 조금씩 차이를 내며 원하는 결과에 가까워진다. 실험 현장에서는 서두를 수도 없고, 실패했다고 실험이 끝나지 않는다. 성공도 실패도 배움을 일으킨다.
실험대에 올라 만나게 되는 사보투어는 기꺼이 맞아들일 수 있다. 내치고 외면하지 않고 사보투어를 덥썩 안으며 환대해 줄 일이다. 이 사보투어야말로 내게 또 다른 깨침과 배움을 주려고 애쓰는 존재이니. 경험으로 축적한 것이 내 귀한 자원으로 쓰이리니.
머리로 이해한 것이 가슴으로 체감하고, 몸으로 체득하기까지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머리에서 실행의 단계 발에 이르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긴 거리라고 하지 않던가. 지행격차의 거리가 좁혀질수록 더 진실하고 멋진 '나다움'으로 체화된다.
조금씩 표정이 편안해진 그는 내일은 또 좀 더 편안해져 웃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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