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ifest der Kommunistischen Partei, 모티브
마르크스가 눈 감은 지 140년이 넘었지만, 자본은 인간을 여전히 잡아먹고 있다. 본질을 감추고 규칙과 진리라는 탈을 쓴 자본이란 괴물은 인간의 고혈을 잔인하고 섬세하게 뽑아가고 있다. 그 흡혈귀에게 인간은 그저 일용할 양식일 뿐 그 무엇도 아니리라.
자본은 그 내재한 모순으로 인해 자멸할 것이라는 마르크스의 선언 역시 자본의 앞에서 무릎 꿇었으며, 온몸을 내던진 로자와 에르네스토는 자본에 의해 하나의 파편으로 깊은 심연에 가라앉았다.
자본은 인간에게 스스로 메시아라 속이며 적그리스도로 도래했고, 그 적그리스도는 메시아들의 미약한 힘을 잠재웠다. 풍요와 번영을 내세운 천사의 얼굴 뒤에는 갈기갈기 찢겨 흩뿌려져 있는 프로메테우스들의 피붓살들이 피 흘리고 있을 뿐이다.
적그리스도가 메시아들을 파묻고, 제우스가 프로메테우스에게 영속의 벌을 내려도 그 끝은 심판일 것이다. 그 심판은, 관에 박힌 구시대에 악령인 종교도, 메시아의 탈을 쓴 자본도, 사명을 가지고 태어난 일부 선지자들도 아닌 갈기갈기 찢긴 피부를 이어 붙여 사경을 헤매던 메시아의 힘을 잠에서 깨운, 지금의 민중들과 과거의 기억들의 손에서 이뤄질 것이다.
인간은 종교를 심판했다. 이제 우리는 해묵은 부르주아적 도덕과 진리를 종교 옆에 묻어야 한다. 진정한 폭력은 프롤레테리아의 발버둥이 아닌 부르주아의 존재요. 자본주의에 존속이다.
프롤레테리아는 승리할 것이다. 그 승리는, 단순한 변화가 아닌 자본의 붕괴와 진리가 인간의 품에 안기는 길고 긴 전쟁의 종말일 것이다. 종교와 신, 자본과 과학이라는 적그리스도들이 향유했던 메시아의 얼굴은, 비로소 그 주인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