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노란색 풍선은 날고 있다

故 노무현 대통령의 기일에 맞추어, 사람 노무현을 추모하며

by 민해경

2009년 05월 23일

군부독재정권과 자본의 폭압에 맞서

노동자들의 곁에서 최루가스를 마시던 인권변호사는

스스로 몸을 던지었다.


2009년 05월 23일

성장에 뒷편에서 아스러진 노동자들과

타지에서 스러져간 젊은이들을 대신해

당신네 자식 데려다가

희생시키라는 일갈을 날리던

한 패기넘치던 초선의원은

스스로 몸을 던지었다


2009년 05월 23일

전직 대통령이라는 탈을 쓴 내란범이

국회 청문회에 나와 당당히 궤변을 늘어놓는데도

침묵하는 의원들 사이에서 광주의 눈물을 대변하던

정의감 넘치던 초선의원은

스스로 몸을 던지었다.


2009년 05월 23일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자며

민중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었던 대선 후보는

스스로 몸을 던지었다.


2009년 05월 23일

약자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강자들에게 굽히지 않았던

민중들의 대통령은

스스로 몸을 던지었다.


2009년 05월 23일

과거를 팔아 현재를 살지 않았고

손녀를 사랑했던 한 농부는

스스로 몸을 던지었다.


2009년 5월 23일

스스로 몸을 던진 한 사람은

2025년 5월 23일

노란색 풍선이 되어

스스로 하늘을 날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생명주의적 비판 이론가의 길